존 번연과 천로역정에 얽힌 이야기
존 번연 그러면 우리는 얼른 '천로역정'을 떠올린다. 그만큼 그는 천로역정으로 유명하다. 천로역정하면 또 떠오르는 분이 있는데, 그분은 이성봉 목사님이시다. 그분은 천로역정을 마치 성경강해 하듯이 풀어설명하면서 사람들을 많이 감동시켰다.
존 번연이 학교라는 곳은 다녀보지도 않은 목사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영국 베드포드 부근에서 식기류를 수리하던 대장장이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로 성장했다. 그는 가정이 불우한 가운데서 자란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입이 거칠고 불량스러웠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에 대해서 많은 죄책감을 느꼈고,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절망하고 좌절하기를 반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스스로를 두꺼비보다 더 역겨운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러면 그럴 수록 하나님께 대한 반감이 고조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설교를 듣고 혼자서 성경을 뒤적거리다가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어 쫒지 아니하리라"는 요한복음 6장 37절의 말씀을 발견하고 위안을 받았다. 이어서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는 말씀에 은혜를 받았다.
계속해서 성경을 읽었는데,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점점 자유를 느끼게 되었고, 어느날 "하나님의 의가 하늘에서 난다"는 음성을 듣고 성경을 찾아보았는데, 그 때에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께로서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셨으니"라는 말씀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후부터 그의 삶은 전적으로 바뀌었다.
그는 어떤 세례 모임에서 간증한 것이 계기가 되어 전혀 정식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었지만 어느 교회로부터 목사로 와 달라는 부탁을 받고 목사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그 당시 국교였던 성공회가 아닌 비국교도의 목사였다. 당시의 왕권은 비국교도를 억압하였다. 결과적으로 그는 체포되어 12년 동안 감옥에서 보내게 되었다.
그는 감옥에서 깊이 묵상하는 생활을 보낸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책으로 쓰게 되었다. "죄인에게 넘치는 은혜" "천로역정" 등이 그 때 쓰여진 책이다. 제1부는 12년간의 감옥생활을 하고 나서 1675년에 다시 투옥되었을 때 집필하여, 1678년에 출판되었고, 제2부는 1684년에 출판되었다. 작자가 꿈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제1부는 주인공 크리스천이 처자를 버리고 등에 무거운 짐(죄)을 지고, 손에는 한 권의 책(성서)을 들고 고향인 ‘멸망의 도시’를 떠난다. 도중에 여러 인물들을 만나며, ‘낙담의 늪’ ‘죽음의 계곡’ ‘허영의 거리’를 지나, 고생 끝에 ‘하늘의 도시’(천성)에 도달하는 여정을 그렸는데, 도중에 복음자, 연약자, 절망자 등을 만난다. 제2부에서는 그의 처자가 그의 뒤를 쫓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천로역정은 영국 근대문학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책이 한국에 처음 소개된 것은 1895년 선교사 제임스 스카스 게일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준근이 판화로 삽화를 넣었고, 상하권으로 구성되었는데, 우리나라의 최초의 번역소설이라 할 수 있다.
천로역정은 인생의 여정을 우의적인 소설기법으로 쓴 책이다. 이 책을 새삼 읽어보면 인생의 여정이 어떤 것인지,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성장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모든 것이 화려하고, 풍요롭고, 쾌락적이고, 본능적인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기독가족상담소 > 행복한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독교 정치 분야 도서목록(백종국교수추천) (0) | 2010.08.26 |
---|---|
<스크랩>누가 꽃들의 입을 틀어막는가? (0) | 2010.08.21 |
묻고 답하는 예배학 Cafe(조기연지음) (0) | 2010.06.18 |
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펌) (0) | 2010.06.13 |
지성에서 영성으로 (0) | 2010.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