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토리/에세이

그림 그리는 이야기(1)

행복한세상을만드는사람들 2008. 9. 19. 11:43

"그림 그리는 이야기"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커다란 백지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둘러서서 저마다 말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크게 전체를 보며 그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세세하게 구체적으로 작은 것 부터 그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마다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말하면서 나름대로의 방법과 내용을 말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저마다 그리고 싶은 그림이 있었던 것입니다. 전체적인 그림을 말한다고 했지만 결국에는 자신과 관련된 것, 자신이 생각했던 것, 자신이 원하는 그림, 자신이 그려왔던 것을 그리고 싶어했습니다.

너무나 열심히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하다 보니 누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지, 다른 사람이 그리고 싶어하는 그림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나절이 되어도 그림은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어떤 사람이 절차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 절차 역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먼저 하고자 하는 것을 말할 뿐이었습니다.

결국 오후 시간도 다 지나갔습니다.

 

다음날 그림을 다시 그려보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다음날 다시 모였지만, 이제는 어제 일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그림을 그리지 못한 것은 이런 저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책임공방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이런 마당에 그림을 그려야 하는 이유가 뭐야?"

서로 얼굴만 보던 사람들은 하나 둘 흩어지고 덩그러니 큰 백지만 남았습니다.

그 백지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백지였습니다. 아름다운 그림으로 가득찰 수 있는 백지였습니다. 그런데 결국에는 백지로 남았습니다.


교회와 세상이 다른 점은 무엇일까?

크리스천과 세상사람들이 다른 점은 무엇일까?

아니 달라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달라질 수 있을까?

함께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가장 쉽고 편하고 가장 빠를 수도 있지만, 의미있는 그림을 함께 그려간다는 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가 그려가야 할 그림, 꿈, 비전.......

오늘도 긴 밤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