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남자다!’
‘나도 남자다!’
어렸을 적 인기가수 중에 ‘찐빵’이라는 별명을 가진 가수가 있었다. 목소리가 허스키하면서 호소력이 있어서 인기가 매우 높았다. 그는 ‘우리 애인은 올드 미스’로 데뷔했다. 그의 노래 중에는 명곡도 많은 ‘하숙생’, ‘맨발의 청춘’ ‘노신사, ’팔도강사‘ ’진고개 신사‘ ’나는 곰이다‘ 등은 히트 곡들이다. 그 당시는 라디오와 전축이 오디오의 전부였는데, 라디오만 틀면 그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의 노래가 이렇게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노래 가사를 들어보면 그 당시의 서민들의 애환이 담겨 있기 때문이었다. 청운의 꿈을 품고 고향을 떠나 서울에 올라온 청년들은 하숙을 하면서 갖은 고생을 해야만 했다. 오직 성공을 위해서였다.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도, 공부를 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제목은 잊어버렸지만, 그의 히트곡 중에 ‘회전의자’ 이야기가 나오는 노래가 있다. 그 노래는 매우 풍자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의자는 어느 때나 권위와 권력을 상징한다. 그래서 사무실에 들어가면 의자의 상태를 보고 그 사람의 지위를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이다. 빙글 빙글 돌아가는 회전의자에 앉은 상사 앞에 선 부하 직원의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그러다 보니 그 부하직원은 외친다. “그러나 두고 보자 나도 남자다.” 그러면서 기필코 성공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변화의 시기에는 삶의 애환도 많다. 마음의 상처도 많고, 그래서 좌절과 절망도 많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성공신화도 많다. 고난을 극복하고 자기의 인생을 새롭게 이루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대중가요의 노랫말이 되기도 했다.
요즘 세월이 참 고달프다. 어떤 자동차 회사는 겨우 파트너를 만나 기사회생하는가 했더니 이제는 그 파트너 회사의 나라 경제가 흔들리면서 생산중단 단계까지 들어갔다고 한다. 그러면 하루하루 일을 맡아 했던 일용직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그리고 그 가족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참담하기 그지없다.
힘들다. 정말 힘들다. 하지만 힘들다고 힘들다는 말만 하고 있어야 하는가? 그것은 현명하지 못한 인생경영이다. 힘들 때는 오히려 유머와 노래가 필요하다. 웃음은 어떤 고통도 사라지게 하는 치유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희망을 보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웃음치료가 유행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