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영성의향기

성(聖)과 속(俗)이 사라진 세대

행복한세상을만드는사람들 2008. 12. 16. 21:43

성(聖)과 속(俗)이 사라진 세대


  종교학자인 엘리아데는 “성과 속”이라는 책을 써서 유명해졌다. 무엇이 거룩한 것이고, 무엇이 속된 것인가의 문제는 일반인에게도 중요한 질문이지만, 신앙인에게는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는 성과 속의 구분이 없어진 것 같다.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모든 것이 같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 삶 속에서 경외감이나 신앙심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레위기 22장부터 24장에는 구별된 것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특히 레위기 24장에는 등잔과 진설병에 대한 규례,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한 자에 대한 처벌, 그리고 여러 가지 살인죄와 상해죄에 대한 배상법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그러면서 슬로밋이라는 여인의 아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한 사건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다. 그는 공개처형을 당했다.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망령되게 일컬었기 때문이다. 말은 마음과 생각의 표현이다. 그러므로 그 사람의 중심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에게는 거룩성에 대한 경외감이 없었다.

  기독교 신앙에서 거룩성이란 “구별됨”의 의미로 이해한다. 모든 것이 같아 보이지만, 그 중에서 하나님을 위하여 구별된 것들이 있다. 그것을 거룩하다고 말한다. 구별된 시간, 구별된 장소, 구별된 사람, 구별된 일, 구별된 의례, 구별된 물건, 구별된 예복 등등이 그렇다.

  그런데 요즈음 그리스도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하나님의 이름을 들어 농담을 하는 것을 본다. 하나님의 이름이나 그리스도의 이름은 농담의 대상이나 소재가 될 수 없는 절대적이며 거룩한 이름이다. 그러한 이름을 농담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 자체가 이미 신앙의 대상에 대한 절대성과 구별성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이밖에도 그리스도인들이 교회의 용어, 예를 들어 ‘할렐루야’나 ‘아멘’ 등과 같은 말을 상황에 맞지 않게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것도 바로잡아야 한다. 신앙인 스스로 거룩성을 파괴하는 말과 행동은 없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