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되면
5월이 되면
5월이 되면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있다. 누구나 부모에게 태어나 가정에서 양육받으며 살아가는 것이지만, 그 경험이 결코 즐겁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때때로 다양성의 사회에서 특정한 관습이나 풍습, 혹은 대중의식 그 자체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억압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자 답다’ 혹은 ‘남자 답다’는 말은 전혀 문제가 없는 표현처럼, 매우 당연한 말처럼 생각되지만, 과연 여자답다는 것과 남자 답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를 생각해 보면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된다. 여성들 중에도 씩씩해 보이고, 힘이 넘쳐 보이고, 체격이 큰 사람이 있다. 그러한 여성들에게는 ‘여자 답다’는 말 자체가 이미 억압으로 작용한다. 같은 논리로 조용하고, 차분하고, 체구가 작은 남자들에게는 ‘남자 답다’는 말 자체가 억압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에 초등학교 어린이들이에게 의식 조사를 해 보았더니 자신들이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TV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실제로는 표준 이하인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그렇게 느끼는 것이다. 여기에도 어떤 대중적인 의식이 억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돈이 있으면 자신의 몸매를 성형하고 싶다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같은 경우라고 생각된다. 누구나 자기 고유의 모습이 있고, 그 모습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특정한 모습이 되어야 소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어떤 대중의식이 억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가정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일어난다. 가정의 모습 역시 다양한 것이다. 그 구성원, 즉 가족 개개인이 모두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정마다 독특한 전체성을 이루고 있다. 이것은 어떤 이유에서도 침범되어도 안된다.
한 개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보듯이, 한 가정도 그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주어야한다. 어떤 특정한 틀로 보려 하거나 혹은 판단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