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가족상담소/인생상담
“직장에서 고사를 지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행복한세상을만드는사람들
2009. 11. 23. 03:12
“직장에서 고사를 지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무역회사에 다니고 있는 김 대리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어느 날 부장으로부터 돌아오는 월요일에 고사를 지내니 꼭 참석하라는 말을 들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다. 만일 참석하지 않으면 부서에서 회사 일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따돌림을 당할 것이고, 혹 회사에 어려운 일이라도 생기면 자신이 참석하지 않아서 그렇다는 비난을 받을 것 같기도 하여 고민이 되었다. 그렇게 고민하는 동안 시간은 흘러서 드디어 월요일이 되었다. 고삿상 위에 돼지 머리가 웃고 있었고, 직원들은 사장부터 시작하여 차례로 거기에 절을 하고 돼지 입에 파란 색 지폐를 꽂았다. 어느덧 김 대리 차례가 되었다. 차마 돼지 머리에 절은 할 수 없고, 그냥 서서 머리 숙여 기도를 했다. 기도를 하면서 머리 뒤쪽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모두가 자신을 비난하고 있는 것 같았다. 과연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제 연말연시가 되면서 기독교 신앙을 가진 직장인들은 고민에 빠지는 시기이다. 먹고 살기 위해 타협할 것인가? 그런 것은 신앙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보고 순응하고 참여할 것인가? 순교를 각오하고 거절할 것인가? 종교편향을 말하는 우리 사회는 오히려 더 종교편향을 부추기고 있다. 고사도 분명 종교행위이면서 전통적인 문화풍습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거기에 참여하지 않는 기독교인들을 비난한다. 신앙행위는 신앙의 내용과 관련이 되어 있기 때문에 분명한 것은 타협할 수는 없는 문제라는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제사를 지내고 고사를 지내고, 고사떡을 돌리는 것이 마치 재미나 유흥처럼 변화된 측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그 본질적인 의미는 분명히 종교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상을 섬기지 말라, 우상에게 절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절대적으로 지켜야 하는 기독교인들은 타협할 수 없는 문제이다.
그러나 지혜는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신앙을 처음부터 분명하게 밝히고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입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분명하게 지켜야 한다. 상황이나 자신의 감정이나 분위기에 따라서 신앙적 태도가 유동적인 되면 신뢰를 잃게 된다. 동시에 그런 종교행위와 관계없는 회사 일에는 더욱 열심히 참여하는 것이다. 그럴 때 주변 사람들이 그것을 인정해 주게 되는 것이다. 종종 기독교인들이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자신의 신앙생활을 핑계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욱 열심히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럴 때 그들도 나의 것을 인정해 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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