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와 溫故而知新
8.15와 溫故而知新
8월 15일 오늘은 해방기념일이다. 광복절이라고도 한다. 광복은 빛을 되찾았다는 의미이다.
우리 선인들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미국에 무조건 항복을 함으로써 해방을 맞이하였다. 그 때의 감격이 너무나 커서 수많은 사람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대한독립 만세!"를 불러댔다.
나중에 우리는 이 날을 기념하면서 노래를 불렀다.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
이 날이 사십 년 뜨거운 피 엉긴 자취니
길이 길이 지키세 길이 길이 지키세
꿈엔들 잊을 건가 지난 날을 잊을 건가
다같이 복을 심어 잘 가꿔 길러 하늘 닿게
세계의 보람될 거룩한 빛 예서 나리니
함께 힘써 나가세 함께 힘써 나가세
우리가 이날을 기념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옛것을 배워 앞으로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서다. 항상 그렇듯이 개인이든 나라든 흥망성쇠는 외부의 원인에 있다기보다는 내부의 원인에 있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 36년 동안 우리나라가 겪었던 일들은 심히 부끄러운 일들이었다. 자원을 수탈당하고, 전통적인 문화와 풍습들은 사라지고, 심지어 이름까지도 창씨개명이라고 하여 바꾸어야 했으며, 급기야는 우리 누이들과 딸들이 정신대라는 이름으로 성적 노예로 끌려가는 수치까지 당해야 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이국땅에서 군대를 조직하여 싸우던 수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어야 했으며, 국내에서도 나라와 민족의 자존심을 잃지 않기 위해 애썼던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감옥에 갇히고 목숨을 잃어야 했다.
이러한 고난은 종교단체에도 있었다. 기독교에도 있었다. 신앙의 자유가 원천적으로 부정되었기 때문에 수많은 종교지도자들이 박해를 받았으며, 특히 기독교회는 재림사상이 일본국시에 어긋난다고 하여 더욱 박해를 받아 수많은 순교자들이 나왔다.
36년이라는 세월은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그랬기에 인내심이 부족했던 사람들은 점차 희망을 읽었다. 어떤 이들은 해방을 기다리다가 변절하여 일본의 앞잡이가 되기도 했다. 어떤 지식인들은 차라리 이런 마당에는 일본의 황국시민이 되어 떳떳하게 사는 것이 낫겠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는가 하면, 우리의 아들들을 전쟁터로 내몰기 위해 일본왕의 충성스러운 병사로 나갈 것을 선도하는 연설을 하기도 했다.
일제 36년간의 치욕적인 역사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현재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남북은 갈라져 있으며, 6.25전쟁이라는 민족상잔의 비극의 원인이 되었고, 이 나라는 지금도 여전히 주변 국가들의 간섭을 받고 있다.
지금 잘 살게 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갈 것인가? 어떤 역사의식을 가져야 할 것인가? 일제 강점기는 먼 과거의 역사가 아니다. 얼마 전의 일이다. 아직도 그 때의 경험과 기억이 생생한 우리 선진들이 살아계시다. 그러한 암울했던 시간에서 벗어난 지 이제 겨우 65년이 흘렀을 뿐이다.
그런데 세상은 지금 너무나 그 때를 잊어버리고 있다. 경우 100년 안팍의 일인데 말이다. 이제 겨우 해방된 지 65년이 흘렀을 뿐인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