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쓰라-태프트밀약
가쓰라-태프트밀약 [The Katsura-Taft Agreement]
1905년(광무 9) 7월 29일 미국과 일본이 비밀리에 체결한 협약.
일시 1905년 7월 29일
장소 도쿄
목적 일본의 한국 보호권 인정
해당국가 미국·일본
미국의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특사인 육군장관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와 일본의 총리 가쓰라 다로[桂太郞]가 도쿄[東京]에서 은밀하게 맺은 협정이다.
이 비밀협약은, 미국이 필리핀을 통치하고, 일본은 필리핀을 침략할 의도를 갖지 않으며, 극동의 평화유지를 위해 미국·영국·일본은 동맹관계를 확보해야 하고, 미국은 러일전쟁의 원인이 된 한국을 일본의 보호국으로 만드는 것을 승인하는 내용 등으로 구성되었다. 이 협약은 미국이 일본의 한국 지배를 승인하고, 일본은 필리핀을 침략하지 않겠다고 하는 약속이었다.
일본은 영국과도 외교적 양해가 필요하였다. 그래서 1902년 1월 런던에서 맺은 제1차 영일동맹에 이어 1905년 8월 제2차 영일동맹을 맺었다. 제2차 영일동맹에서 영국은 일본의 조선에 대한 지도감독과 통제 및 보호권을 인정하였다.
1904∼1905년에 일어난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자, 1905년 9월에 러시아와 일본은 미국의 중재로 한국에서 일본의 정치적·군사적·경제적 권리를 승인하는 포츠머스조약을 체결하였다. 이로써 미국과 영국·러시아는, 일제가 대한제국을 보호국으로 지배하는데 승인하게 된 것이다. 서양 열강으로부터 조선에 대한 우월적 지위를 인정받은 일본은 1905년 11월에 을사조약(乙巳條約) 체결을 강압하여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였다.
가쓰라-태프트밀약에 이어 영국일본동맹과 포츠머스조약을 체결한 일본은 한국에 대한 국제적 지배권을 재확인하였다. 대한제국 정부 모르게 이루어진 비밀협상으로 일본은 미국에 필리핀의 안전을 보장해주고 미국으로부터 한국의 보호권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 밀약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의 T.데넷 교수가 루스벨트의 서한집에서 발견함으로써 1924년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두산백과사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