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용찬 글모음/기독교연합신문
어느 산모의 가슴 아픈 사연
행복한세상을만드는사람들
2015. 2. 3. 20:52
어떤 산모의 가슴 아픈 사연
라이프호프와 함께하는 ‘생명목회이야기’ (22)
운영자l승인2014.09.02l1262호
2009년 12월 21일 신문지상에 가슴 아픈 사연이 전해진 적이 있다. 인천에서 우울증을 앓던 30대 산모가 37개월 된 아기를 아파트 창 밖으로 떨어뜨려 숨지게 한 뒤 자신도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었다.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여기에는 산후 우울증(Postpartum Depression)이라는 것이 도사리고 있었다. 예를 들어 최근의 김 집사의 경우가 그것이다. 김 집사는 최근 늦둥이를 얻었다. 3.5Kg이나 되는 건강한 딸이었다. 그런데 출산 후 3일쯤 되면서부터 갑자기 식욕이 없어지고 슬픈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잠도 잘 오지 않고 이런 저런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다. 심지어는 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염려와 걱정에 마음이 무거웠다. 남편인 유 집사님은 걱정이 되어서 상담을 해 보았다. 그랬더니 뜻밖의 말을 들었다. 산후 우울증이라는 것이었다.
위와 같은 증상들은 산모들에게서 종종 나타나는 우울증의 한 형태이다. 분만 후 첫 한 달간은 여성 호르몬과 체중 등의 전반적인 재조정이 수반되는 큰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들과의 관계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난다. 새로 태어난 아이는 엄마의 절대적인 돌봄과 관심을 요구한다. 1~2시간 마다 계속해서 젖을 먹여야 하기 때문에 수면이 극도로 부족하다. 이 모든 변화들이 산모의 감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산모의 기분 변화가 2~3주 동안 잠깐 왔다가 사라지는 것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런 일은 큰 변화의 스트레스에 대한 자연스런 반응으로서 산모들의 50% 이상이 경험한다. 하지만 우울감이나 불안감이 3주 이상 지속되어질 때는 산후 우울증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약 10%의 여성들이 임신 이후로 심각한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후 우울증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인 이유에서든 아니면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들이 원인이 되는데, 여기에 다음과 같은 요인들의 중복되면 산후 우울증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임신 전에 기분 장애나 불안 장애를 앓았던 경험이 있을 때, 가족 중에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앓았거나 앓는 사람이 있을 때, 임신 중에 심한 스트레스를 겪었을 때(병에 걸리거나, 가까운 사람이 죽거나 병에 걸린 일, 난산 혹은 응급 분만, 조기 분만, 태아의 이상), 10대의 임신 혹은 30세 이후의 임신, 원치 않았거나 계획에 없던 임신, 알코올 중독, 마약류의 습관성 약물사용이나 흡연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는 경우에는 피로감, 신경과민, 우울감 등이 찾아올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남편, 가족, 친구들, 동료들로부터 정서적 지지를 받는다면 산후 우울증의 심각성을 훨씬 줄일 수는 있다.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배려가 특효약이다.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에서 시간을 보내면 우울증이 심해지므로 기분전환을 하여 그때그때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좋다. 대체적으로 2주 이내에 사라지지만, 만일 그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상담과 의사의 치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했다. 자신의 심리 정서적인 증상과 그에 대한 대처 능력을 가지고 있을 때, 그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다. 여기에 주변 사람들의 절대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돌봄이 있다면 위기를 극복하고 해결하는 데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노용찬 목사(기독교자살예방센터공동대표. 서호교회)
라이프호프와 함께하는 ‘생명목회이야기’ (22)
운영자l승인2014.09.02l1262호
2009년 12월 21일 신문지상에 가슴 아픈 사연이 전해진 적이 있다. 인천에서 우울증을 앓던 30대 산모가 37개월 된 아기를 아파트 창 밖으로 떨어뜨려 숨지게 한 뒤 자신도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었다.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여기에는 산후 우울증(Postpartum Depression)이라는 것이 도사리고 있었다. 예를 들어 최근의 김 집사의 경우가 그것이다. 김 집사는 최근 늦둥이를 얻었다. 3.5Kg이나 되는 건강한 딸이었다. 그런데 출산 후 3일쯤 되면서부터 갑자기 식욕이 없어지고 슬픈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잠도 잘 오지 않고 이런 저런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다. 심지어는 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염려와 걱정에 마음이 무거웠다. 남편인 유 집사님은 걱정이 되어서 상담을 해 보았다. 그랬더니 뜻밖의 말을 들었다. 산후 우울증이라는 것이었다.
위와 같은 증상들은 산모들에게서 종종 나타나는 우울증의 한 형태이다. 분만 후 첫 한 달간은 여성 호르몬과 체중 등의 전반적인 재조정이 수반되는 큰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들과의 관계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난다. 새로 태어난 아이는 엄마의 절대적인 돌봄과 관심을 요구한다. 1~2시간 마다 계속해서 젖을 먹여야 하기 때문에 수면이 극도로 부족하다. 이 모든 변화들이 산모의 감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산모의 기분 변화가 2~3주 동안 잠깐 왔다가 사라지는 것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런 일은 큰 변화의 스트레스에 대한 자연스런 반응으로서 산모들의 50% 이상이 경험한다. 하지만 우울감이나 불안감이 3주 이상 지속되어질 때는 산후 우울증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약 10%의 여성들이 임신 이후로 심각한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후 우울증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인 이유에서든 아니면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들이 원인이 되는데, 여기에 다음과 같은 요인들의 중복되면 산후 우울증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임신 전에 기분 장애나 불안 장애를 앓았던 경험이 있을 때, 가족 중에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앓았거나 앓는 사람이 있을 때, 임신 중에 심한 스트레스를 겪었을 때(병에 걸리거나, 가까운 사람이 죽거나 병에 걸린 일, 난산 혹은 응급 분만, 조기 분만, 태아의 이상), 10대의 임신 혹은 30세 이후의 임신, 원치 않았거나 계획에 없던 임신, 알코올 중독, 마약류의 습관성 약물사용이나 흡연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는 경우에는 피로감, 신경과민, 우울감 등이 찾아올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남편, 가족, 친구들, 동료들로부터 정서적 지지를 받는다면 산후 우울증의 심각성을 훨씬 줄일 수는 있다.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배려가 특효약이다.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에서 시간을 보내면 우울증이 심해지므로 기분전환을 하여 그때그때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좋다. 대체적으로 2주 이내에 사라지지만, 만일 그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상담과 의사의 치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했다. 자신의 심리 정서적인 증상과 그에 대한 대처 능력을 가지고 있을 때, 그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다. 여기에 주변 사람들의 절대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돌봄이 있다면 위기를 극복하고 해결하는 데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노용찬 목사(기독교자살예방센터공동대표. 서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