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적 수퍼비전 모델에 관한 실험적 고찰
Ⅰ. 서론
최근에 상담에 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각 대학마다 상담학과는 인기학과가 되었고, 교회에서도 상담교육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상담소와 단체들이 생겨나서 활도을 하고 있다. 자연히 직접적으로 상담활동을 하는 상담사들도 많아지게 되었다.
이러한 모습들은 사회적인 문제들과 더불어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심리정서적으로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지게 되고, 또 그에 따라 가족관계나 상황도 복잡해지면서 상담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데 따른 결과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면들도 없지 않다. 그것은 상담활동이라는 것은 매우 신중하며 잘 훈련된 상담요원들에 의해서 진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모습들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상담교육의 문제만이 아니라 상담활동에 대한 지속적이며 구체적인 지도감독이 소홀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수퍼비전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조금은 부족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최근에 이르러서 수퍼비전에 관함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구체적인 과목도 개설되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상담사가 상담활동을 지속적이면서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퍼비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상담 실습생이 전문적인 상담사가 되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도 수퍼비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수퍼비전에 관한 이론들은 많이 있다. 하지만 우리 이론은 아직 정립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또 많은 이론들을 모두 수퍼비전 과정에 적용하는 것도 어려운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수퍼비전 이론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글은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여러 이론들을 종합하여 통합적인 수퍼비전 모델에 관하여 생각해보고자 하는 의미에서 정리해 보고자 하였다.
Ⅱ. 본론
A. 통합적 수퍼비전의 개념과 정의
수퍼비전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미로 말할 수 있다. 한 사람이 타인의 치료적 능력의 발달을 촉진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계획적으로 대면하는 관계로 정의할 수도 있다. 또 수퍼바이저가 훈련생의 활동을 평가하고 적절한 직업적인 행동을 습득하도록 돕는 계속적인 교육과정으로 정의할 수도 있다. 또 이것을 더욱 장기적이고 계속적이며 반복적인 개념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David Steere는 목회상담담적인 입장에서 수퍼비전은 상담경험이 풍부한 자로서 상담자로서의 자신감을 향상하기 위해서 상담의 구체적 과정을 성찰하도록 돕는 확장된 관계라고 정의하였다(Steere, 1989, 65-68). Steere의 수퍼비전의 개념에는 수퍼비전은 확대된 관계로서 수퍼바이저와 상담훈련생이 내담자와 갖는 관계의 연장선이라는 의미이고, 서로의 상초동의에 의해 형성되고, 상담한 과정을 구체적이며 조직적으로 성찰하는 작업이며, 상담훈련생의 가능한 자원을 드러내며, 이론적인 도구를 사용하도록 하며 궁극적으로 개인적인 성장을 가져오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담겨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Hollway는 “Supervision은 Supervisior의 명확한 설명과 모델을 통하여 학생들에게 정신치료적 과정의 요소를 획득하기 위한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상담관계에서 재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Holloway, 1992)라고 말했다. 또 Lombert는 “Supervision은 정신건강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그들의 실제-치료 상황에서의 행동을 수정하는 전반적인 훈련의 한 부분이다”(Lombert, 1980)라고 말했다.
어원적으로 보면 수퍼비전은 ‘super’와 ‘vision’의 조합어이다. 여기서 ‘super’는 위에서 혹은 능가하여의 의미이고, ‘vision’은 ‘관찰하다’. 혹은 ‘보다’의 의미이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수퍼비전은 ‘감독하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런 의미로 본다면 수퍼비전은 상담자의 상담수행을 감독 혹은 지도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 두 낱말은 슈퍼비젼이 유경험자(supervisor)가 수하사람(supervisee)을 적절한 훈련과 지도(감독)하는 과정을 내포하고 있다. Hart는 슈퍼비젼을 정의하기를 “감독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피감독자의 역을 맡은 사람에게 피감독자의 전문적인 활동을 시험을 통하여 적절한 전문적인 행동(태도)을 취득하도록 지속되는 교육과정”이라 하였다(Bradley, 12). 이 정의에 들어있는 의미는 수퍼바이저와 수퍼바이지의 관계이다. 즉, 전문적인 역할을 동일시하는 것과 수퍼바이지가 익히게 될 행동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이런 어원적인 의미와 여러 학자들의 견해를 종합하여 보면 수퍼비전은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상담자에게 적절한 직업적 행동을 습득할 수 있도록 수퍼바이저가 도와주는 계속적인교육과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 나아가 수업과 실습과정 혹은 상담 실제의 두 가지 교육내용을 합하여 상담자가 실제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방기연, 2003, 11., 김계현, 1992).
일반적으로 Supervision은 training supervision과 consultative supervision으로 구분할 수 있다. 훈련 Supervision(training supervision)은 학생들을 전문적으로 돕기 위한 지속적인 교육 훈련이다. 그 전문분야들은 사회복지(사업), 상담, 임상심리, 정신의학 등이다. 여기서는 주로 훈련 Supervision에 대해서 다룰 것이다. 자문 Supervision(consultative supervision)은 자격을 갖춘 두 사람 사이에서 조정하는 것인데, 여기서는 한 사람이 제시한 사례(들)에 대하여 다른 한 사람이 반응함으로써 돕는 것이다(Brown, 1985; Ekstein and Wallerstein, 1972). 후자는 훈련 Supervision에 비하면 대체로 상호의존적이며, 평가에서도 덜 형식을 갖추며 특별한 목적을 위한 임시적인 성격이 강하다.
이러한 수퍼비전은 다양한 이론에 의해서 그 개념이 또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Supervision에 대해서 한마디로 정의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되며, Supervision의 형태에 따라 문헌에서 밝힌 정의들을 통합하여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 이유는 다양성은 그 나름대로의 잇점을 가지고 있지만 한 개인의 성장과 발달을 돕기 위해서는 이 다양성이 통합적으로 활용될 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많은 문헌들을 종합하면 수퍼비전은 다음과 같이 이해된다. 즉, 상담/ 정신치료/ 상담 심리학에서 훈련받는 학생과 편성된 훈련과정에 속한 멤버와. 상담사/ 정신치료사/ 상담심리치료사로서 경험을 가진 Supervisior와 유망한 Supervisior, 그리고 Supervisior가 되기 위한 약간의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 수퍼바이지(들)의 작업에 대한 성찰과 재검토를 어디에서, 두 사람이 만날 것인지, 혹은 다른 수퍼바이지와 만나는지를 결정하고, 수퍼바이지의 전문성을 계발하고, 내담자의 복지를 목적으로 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것을 통합하는 수퍼비전의 개념이 반드시 필요하다.
통합적인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서 먼저 절충주의적 입장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절충"이란 무원칙이나 무이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어원적으로 ‘절충’(eclectic)이란 말은 "부름받음", "선택됨"의 뜻을 가진 헬라어 ekklesia에서 왔는데, 이는 어떤 이론들의 선택적인 적용을 의미한다. 즉 특정 이론을 고집하지 않고 내담자의 문제해결과 자아실현을 위하여 정당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선택적으로 통합하여 활용하는 접근법을 "절충주의"(eclecticism)라 한다( J. C. Norcoss, 1986, 15). 절충주의는 체계성, 포괄성, 통합성을 지니며, 내담자의 특징에 맞게 실천기법을 선택하는 정도에 따라 치료의 가능성이 커진다. 즉 절충주의는 상담자가 아닌 내담자의 필요에 근거한 통합적, 처방적, 심리사회적 치료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수퍼바이저들은 Lazarus의 “기술적인 절충주의(technical eclecticism)”의 원리에 동의한다. 수퍼바이저들은 다양한 접근에서 빌려온 기술들로 무장한 후에 그들에게 편안할 뿐만 아니라 수퍼바이지에게도 효과적인 통합적인 방법론적 접근을 모색한다. 이와 상통하는 또 다른 이름은 통합적 방법론(integrated method)이다. 최근의 가족치료 연구에 있어서 통합적인 방법론은 주요한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여기서 통합이란 여러 가지 이론들을 하나의 틀로 묶는 것을 의미한다. 상담이론에 있어서 통합주의적인 모델은 Corey의 이론을 들 수 있다. 그는 통합적인 접근을 제시하면서, 그것은 내담자의 생각(Thimking)과 감정(feeling), 그리고 행동(doing)의 차원을 모두 연결시키는 것으로 실제 상담에서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하였다(Corey, 2001). 이러한 Corey의 생각을 수퍼비전에 적용한다면 수퍼비전 과정에서 수퍼바이지가 상담과정에서 경험하는 생각과 감정과 행동을 통합적으로 다루어줌과 동시에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기술, 역할, 기관과의 관계성을 통찰케 함으로써 그의 성장과 발달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B. 통합적 수퍼비전의 목적
일반적으로 수퍼비전은 분명한 목적을 가진다. 브래들리에 의하면 수퍼비전은 세가지의 주요 목적이 있다. 즉, 첫째, 상담사의 개인적이고 전문적인 발전을 촉진하는 것. 둘째, 상담사의 능력을 증진하는것. 셋째, 책임있는 상담과 지도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촉진시키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상담자의 자실 향상과 직업적 발달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과정이어야 하고, 그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효과적인 상담과정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 매우 초보적인 상담자가 노련하고 숙련되고 성숙한 상담자가 되도록 그 발달을 돕고자 하는 것이 수퍼비전의 목적일 것이다. 상담자의 발달 수준은 초보, 중간, 숙련 정도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초보상담자는 수퍼바이저에게 의존적이고 모방적이며 자신과 타인에 대한 자각이 부족한 반면에 수퍼비전에 대한 동기가 매우 높은 특징을 나타낸다. 수퍼바이저은 초보상담자들에게는 상담기술교육, 심리적 지지, 구조화된 수퍼비전을 제공하는 반면에 초보이기 때문에 상담자의 자율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 중간수준의 상담자는 초보에 비해서 자신에 대한 자각이 높고 독립적인 욕구를 갖게 되지만 여전히 수퍼바이저에 대한 의존이 높다. 이들은 자기주장과 수퍼바이저에 대한 모방이 감소한다. 이때 수퍼바이저는 초보상담자에게 대한 것보다 더욱 비지시적인 되고 점차 자율성을 허용하게 된다. 숙련된 상담자와의 관계에서는 매우 자율적이며 비지시적이며 동료적인 관계로 된다(방기연, 2003, 66)
수퍼비전의 목적은 상담이론이나 발달이론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또 상담훈련생의 수퍼비전에 대한 기대도 수퍼비전의 목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의 상담상황이나 분야가 어떠하냐도 수퍼비전의 목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퍼비젼의 첫 번째 목적은 二重의 것이다. 즉 상담사들을 개인적으로 그리고 전문적으로 발전하도록 촉진시키는 것이다.
브래들리는 이러한 수퍼비전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반드시 다음의 질문들을 해 보아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첫째, 일반적으로 수퍼비젼은 상담사들의 개인적인 발전에 간섭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수퍼바이저는 상담사에게 자진해서 개인적인 성장을 하도록 최적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둘째, 수퍼바이저가 상담사의 개인적인 성장에 개입할 수 있는 경우는 상담사의 심리적인 고통이 상담을 하는데 있어서 분명하게 그리고 해롭게 영향을 미칠 때이다. 셋째, 상담사의 개인적 발전과 전문적인 성장은 상호연관된 개념이다. 이 둘 중 하나가 잘못되거나 촉진되었을 때 그것은 다른 것에 호혜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더 나아가서 개인적인 발전을 촉진하는 것은 감독의 모든 목적에 간접적으로 기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넷째, 수퍼비전의 으뜸가는 목적은 전문적인 啓發을 촉진하고, 능력을 증진시키며, 지도와 상담에 있어서 책임능력을 촉진시키는 것이다. 개인적인 발전의 개념은 본래 모호하기 때문에 감독자는 개념을 분명한 용어로 하여 수퍼비젼의 기술과 전략들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통합적 수퍼비전은 이러한 일반적인 수퍼비전의 목적을 모두 포함한다. 수퍼바이지의 개인적인 정서, 행동, 기술, 역할, 사례에 대한 이해 뿐만이 아니라 그가 속한 기관과의 관계까지 다루어 성장과 발달을 돕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은 Holloway가 제시한 쳬계적인 접근과도 매우 상통한다고 생각한다. Holloway는 수퍼비전 과정을 통해서 다섯가지의 목적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은 Counseling Skills(의사소통 유형들, 공감, personalization, 강화, 혹은 상담지식에 기본적이며 어떤 특정한 수련생과 특별하게 관련된 것으로 수퍼바이저가 정의한 구체적인 기술들을 포함하며, 클라이언트와 어떤 활동이 일어나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상담자의 감정보다는 개입전략에 더 초점을 맞춘다), Case Conceptualization(수퍼바이저와 수퍼바이지가 클라이언트의 심리 사회적 역사와 표현하고 있는 문제를 이해하고 있는가를 포함하며, 클라이언트의 다양한 타입에 적용할 수 있고, 동시에 인간발달과 변화에 대한 치료자의 신념, 조화된 개념의 토대의 발달은 훈련에 있어서 중요하다. 사례를 개념화가 교육에 초점을 두는데, 이는 수퍼바이저는 수련생이 클라이언트의 행동 이해를 이론적인 지식에 관련시키려는 노력을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수퍼비전 세션에서 진단과 치료계획과 클라이언트의 상황, 상담관계, 그리고 치료적 과정에 대한 토론을 한다. 클라이언트의 행동의 의미 파악과 반영은 전략적인 개입과 관련되어 있다. 동시에 개념화의 발전에서 상담에 대한 참여자의 이론적 기초는 예를 들어 수퍼바이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실천에 대한 선언적 지식, 절차상의 지식, 조건적인 지식을 드러내는 것에 의하여 분명해진다), Professional Role(수련생이 어떻게 (a) 클라이언트를 위해 외부의 자료들을 적절하게 사용할 것인가, (b) 전문적이며 윤리적 실천의 원리들을 적용할 것인가, (c) 기록의 유지, 절차, 그리고 절절한 전문가간의 관계의 업무를 배울 것인가, (d) 수퍼비전 관계에 참여할 것인가와 관련된다), Emotional Awareness: Intra and Interpersonal(클라이언트와 수퍼바이저와의 작업에서 일어나는 수련생의 감정, 생각, 그리고 행동의 자각을 언급한다. 대내적 지각과 대인관계적 지각은 상담과 수퍼비전 모두에 관련되어 있다), Self-Evaluation(클라이언트와 작업하는 모든 상담자들을 위하여 필요한 업무이다. 상담에서의 능력과 효율성과 클라이언트 진보의 한계를 아는 의지와 기술은 윤리적인 책임이며 상담자의 계속적인 전문적인 성장을 위해 중요하다. 어떤 사람의 능력과 효율성의 한계를 배우는 것은 오직 클라이언트와 상담자만이 증인이 비밀스럽게 진행되는 현장에서 특별히 중요하다) 등의 다섯 가지이다(Holloway, 1995). Carkhuff의 통합적인 접근의 초점은 대인관계적 영역에서의 공감과 존중을 촉진시키고, 행동지향적 영역인 명확함, 진실함, 자기 노출, 그리고 즉시성과 직면을 촉진시키는 것이다. Carkhuff의 통합적 수퍼비전의 목표로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1) 상담자로 하여금 촉진적이고 행동지향적 조건들을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하는 것, 2) 상담자들로 하여금 내담자(helpee)를 잘 도울 수 있는 기술들을 갖추도록 하기 위함이다.
C. 수퍼비전의 형태
수퍼비전의 형태는 수퍼비전의 형식에 따라 분류할 때 일대일, 개인, 집단, 또래, 일방경을 이용한 라이브 수퍼비전의 형태로 생각할 수 있다. 또 수퍼바이저와 상담훈련생과의 관계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업무평가 형태, 교육가 형태, 사제형태, 훈련의 형태, 자문가 형태, 영적 안내자 형태 등으로 구분될 수 있다. 또한 수퍼비전 이론에 따라서 형태가 달라지기도 한다(방기연, 52). 뿐만 아니라 이러한 수퍼비전의 형태는 수퍼바이저와 수퍼바이지가 어떤 관계에서, 어떤 환경에서, 어떤 목적으로 만나는가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다양한 수퍼비전 형태는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수퍼바이저와 수퍼바이지의 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형태이다. 1)경영적--수퍼바이저가 수퍼바이지의 경영매니저인 경우. 2)행정적--수퍼바이저가 지도자적 책임이 있을 때. 3)훈련-- 수퍼바이지가 상담의 훈련과정의 한 부분에 있을 때. 4)집단작업-- Supervision이 수퍼바이지의 집단 안에서의 작업에 초점을 둘 때. 5)자문-- 수퍼바이지가 자격을 인정받는 상담자일 때. 6)비경영적-- 수퍼바이저가 수퍼바이지에 대해서 경영적 책임이 없을 때. 7)자기 Supervision-- 수퍼바이지가 자신을 감독할 때. 8)조직적인-- 개인적인 환자에게 초점을 맞추기보다 기관에 대해서 초점을 둘 때. 9)개별적-- 수퍼바이저와 수퍼바이지 사이에 협정된 경우. 10)집단에서의 개별 Supervision-- 집단 안에서 일 對 일 형태로 지도하는 Supervision. 11)집단-- 한 수퍼바이저가 여러 수퍼바이지를 만나는 장면. 12)동료 집단-- 대개 작은 집단으로 수퍼바이지가 각자 다른 수퍼바이지의 작업을 지도하는 것. 13)직원-- 집단구성원이 직원인 경우, 기관인 경우. 14)이중--두 수퍼바이저가 수퍼바이지의 작업을 지도하는 것.
두 번째로 생각할 수 있는 형태는 수퍼바이지와 수퍼바이저의 대면적 접근형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형태이다. 1)교육적-자문, 2)통찰 지향적, 3)감감(느낌) 지향적, 4)자유방임주의, 5)권위주의적 형태이다.
세 번째로 생각할 수 있는 형태는 수퍼비전의 작업의 강조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형태이다. 즉 수퍼비전의 작업에서 1)환자-중심(client-centered), 2)조력자-중심(helper-centered), 3)과정-중심(process- centered)이 등으로 그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
네 번째는 상담이론의 접근에 따라 정신역동, 행동치료, 인지-행동치료, 통합, 조직, 발달, 다형식, 사회영향 모델, 인간주의적, 작업동맹 모델, 가족치료, 사람-중심(person-centered), 합리적-정서(Rational-emotive), 구별적 모델(Discrimination model), 인지-발달, 사회학습, 조직적 접근, 주기 모델에 따른 Supervision의 형태로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퍼비전은 학교나 혹은 상담소나 연구기관에서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과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수퍼비전은 상담사로서의 발전을 돕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그 기관 안에서 이루어지는 상담활동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목적을 동시에 갖게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학교안에서 수업의 연장으로 이루어지는 수퍼비전은 개인적인 발달에 더욱 목적을 둘 것이다. 하지만 통합적 수퍼비전은 상담소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개인의 발달과 상담소의 발달을 동시에 염두에 두고 진행되기 때문에 앞에서 말한 체계적 수퍼비전의 형태와 같이 상담자의 기술, 사례 이해, 역할, 정서, 자기평가 등의 다섯가지 요소를 다루는 형태를 이루게 될 것이다.
D. 통합적 수퍼비전 관계
수퍼비젼 관계는 기본적으로 유능한 전문가가 경험과 지식이 적은 사람에게 기술, 지식, 전반적인 작업 수행의 확장을 위해서 갖게 되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수퍼바이저는 상담훈련생의 전문적인 능력과 효과를 고양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훈련, 교육, 자문의 이행을 포함하는 정규적으로 계획되고 구조화된 회기를 제공할 책임이 있다(Corey, Corey, & Callanan, 1988). 이러한 것을 이루기 위해 일반적으로 수퍼바이저는 상담자를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 존중하고 상담에 대한 상담자의 근심, 걱정, 불안을 이해하고 그의 성장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수퍼비전 관계에서 수퍼바이저에게 필요한 것은 공감적 이해, 상담자 준중, 진실성, 즉시성, 구체성 등이다. 수퍼바이저의 성격적 특성도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신중한 자세, 상담에 대한 헌신적인 태도와 직업정신, 상담자의 성장과 안녕에 대한 관심, 유머 감각, 친밀한 관계를 맺는 자질, 적절한 시기 선택의 능력, 자기 성찰의 개방성, 책임감 등을 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비위협적이고, 비권위적인 태도, 융통성, 상담자 옹호, 다양한 스타일과 학습에 대한 개방성, 자신감 이는 태도, 직업적 확신과 자기 확신 등의 행동적 특성을 갖추어야 하며, 자기중심적이거나 기회주의적인 태도는 배제되어야 한다(방기연, 19).
위와 같은 수퍼바이저의 성격과 행동적인 특성은 상담훈련생이 수퍼비전 관계에서 가질 수 있는 불안과 의존성 때문이다. 상담훈련생은 수퍼비전에 임할 때에 변화하려는 욕구와 또 그 변화에 대한 두려운 마음을 동시에 갖게 된다. 이러한 상담훈련생의 심리정서적인 문제들은 수퍼비전 과정에서 여러 가지 역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 나타난 수퍼비전 과정에서의 역동패턴 중에서 잘 알려져 있는 것은 Parallel reenactment와 Isomorphism이다. 병행적 재연은 수퍼바이저와의 관계에서 상담훈련생이 내담자가 상담훈련생에게 행동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한 행동 중 흔한 것은 의존, 분노, 지배하려는 문제이다(Bradley, 1989). 유질동상은 수퍼바이저와 상담훈련생과의 관계에서 발생되는 문제를 해결하면,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쳐서 효과적인 상담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것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수퍼비전 관계에서 알아차림이 중요하다. 즉, 수퍼바이지는 수퍼바이저와의 관계를 통해서 자신과 내담자간에 어떤 것이 일어났는가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통합적 수퍼비전은 이러한 일반적인 수퍼비전관계의 요소들과 그 관계에서 드러나는 모든 역동들을 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정신분석학적인 입장에서의 핵심역동, 전이와 역전이를 통찰하도록 돕는 것과 이를 도와주기 위한 분석과 해석을 중요하게 여긴다. 통합적 모델의 대표적인 이론의 제시자인 Carkhuff의 돕는 과정(helping process)에는 주요한 두 가지의 양상이 있다. 즉 개인 자신을 탐색하는 것과 그 결과 인식의 확장과 관련된 하향식(downward)과 내향식(inward)의 양상, 그리고 방향을 나타내는 상향식(upward)과 외향식(outward)의 양상이 있다. 하향식 단계에서는 상담자가 내담자가 자신과 문제들을 탐색하고 자신의 자원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심리적으로 관계를 촉진시킨다. 이 단계에서 상담자가 제공하는 촉진적인 조건들은 공감적인 이해, 긍정적인 존중감, 명확함, 진실함, 그리고 상담자의 자기 노출 등이다. 도움을 받는 사람이 자기 탐색을 깊이 있게 하고 높은 수준의 촉진 조건들을 받음에 따라 상담자는 두 번째 단계인 직면과 즉시성이란 행동지향적인 상황으로 이행시킨다. 이 행동지향적인 조건들은 도움을 받는 자로로 하여금 건설적인 행동을 취함으로써 관심사에 대한 방향성과 결단력을 갖도록 격려해 준다.
E. 통합적 수퍼비전의 방법론
통합적 수퍼비전의 대표적인 이론가인 Carkhuff의 수퍼비전에서 두 가지 가장 중요한 측면은 수퍼바이저의 치료적인 기능 수준과 세 가지 학습 양식의 통합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그의 모델은 수퍼바이저는 수퍼바이지에게 심리적으로 촉진 조건들을 제공해주면서 동시에 세 단계의 통합적인 학습 활동 프로그램을 하도록 이끌어 주는 방법론을 취한다. 그 세 단계 프로그램은 판별 훈련, 의사소통 훈련, 효과적인 행동지침 개발 훈련이다. 먼저 판별훈련을 살펴보면 Discrimination training은 상담자가 촉진적이고 행동지향적인 영역에서의 높은 수준의 상담과 낮은 수준의 상담 사이에서 대충 판별하는 것을 배운다. 축어록(written exercise)과 녹음된 상담내용을 듣는 것이 전형적인 판별 활동이다. 이 후에 상담자는 개별적인 판별 훈련을 받는다. 즉 한 영역에 집중하여 감독지도를 받으면서 영역들을 명확하게 설명하며, 기능과 결과들을 명확히 하면서 5점 등급을 매기면서 그들의 수준을 평가하는 것을 배운다. 두 번째, 의사소통 훈련은 판별을 터득한 후에 받게 된다. 상담자는 녹음된 내용과 역할극을 통해서 감독을 받는다. 이 때의 목표는 높은 수준의 의사소통보다는 최소한의 도움이 되는 수준에 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효과적인 행동지침을 개발하는 훈련(training in developing effective courses of action)이다. 상담자가 한번 면접의 경험을 얻게 되면 훈련은 효과적인 행동지침을 개발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상담자는 효과적인 행동지침 기술을 배울 뿐 아니라 체계적 둔감법과 같은 치료양식을 배우고 연습하게 된다.
이러한 방법론은 수퍼바이지인 상담자의 발달을 돕는데, 통합적 발달 모델은 Carkhuff의 이론에 stoltenberg와 Loganbill, Hardy와 Delworth의 모델을 통합하여 발전하였다. 즉, 통합적 발달모델은 첫째, 수퍼바이지의 자신과 남에 대한 알아차림, 동기, 자율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자신과 남에 대한 알아차림은 인지적, 정서적 요인을 모두 포함하여 상담자가 자신에 대해 몰두한 정도, 내담자의 세계관에 대한 알아차림의 정도, 그리고 자신의 성숙에 대한 알아차림 정도를 의미한다. 인지적 요소는 이러한 특성에 괂나 생각의 과정을 포함하여, 정서적 요소는 불안과 같은 감정의 변화를 포함한다. 동기는 수퍼바이지의 상담훈련과 실제에 대한 흥미, 투자, 및 노력 정도를 말한다. 자율성은 스퍼바이지가 수퍼바이저로부터 보여지는 자율 혹은 독립성 정도를 말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러한 수퍼바이지인 상담자의 발달은 이외에도 상담과정 기술, 진단기술, 대인 관계적 진단, 내담자 개념화, 개인차, 이론적 접근, 치료목표와 계획, 직업적 윤리의 열덟가지 요소에 의해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F. 통합적 수퍼비전의 과정
1. 초기 단계(Initial Stage)
초기단계라고 하면 상담자가 처음 3-4번의 면접을 했을 때 행해지는 수퍼비번 단계를 의미한다. 초기단계에서는 수퍼바이지인 상담자는 정서상태가 불안하고 확신이 없을 수 있다. 이때에 각 이론에 따라 접근이 달라질 수 있다. 먼저 경험적 수퍼비전에서는 수퍼바이저와의 면접을 통해서 불안과 기대감을 탐색할 수 있게 도와주려고 한다. 또한 대인관계 역동에 초점을 맞춘 대인관계적 과정을 회상하도록 도와주려고 하며, 개인내적인 역동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행동주의적 접근을 할 때에는 자기평가 기술, 포괄적인 판별력, 수퍼바이저로부터의 효력있는 강화, 그리고 기술 개선을 위한 모델링과 구조화된 연습 등에 초점을 둔다. 어떤 이론적 접근이든지 초기 단계의 목적은 불안감을 감소시키고, 수퍼바이지와의 협동적인 작업관계를 맺고 스스로 기술을 개선시키기 시작하는 것인데, 통합적 수퍼비번의 초기단계도 마찬가지이다.
수퍼비전의 시작단계에서는 수퍼바이저와 수퍼바이지 양측에 대한 사전 탐색과 평가가 포함된다. 즉, 수퍼바이저는 수퍼바이지가 지금까지 교육받은 것이 무엇인지(educational history)를 파악하는 것으로 Supervision을 시작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어디서 훈련받고 있는지?“, ”지금까지 받은 훈련에 대해 수퍼바이지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훈련의 장점과 약점은 무엇이었는지?“, ”얼마나 많은 Supervision을 받았으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얼마나 실망스러웠는지?“, ”현 시점에서 치료자로서 자신의 장점과 약점은 무어라 생각하는지, Supervision 과정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지?“ ”주로 치료자가 되기 원하는지, 연구자, 혹은 행정가가 되기 원하는지?“, ”현재 혹은 과거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지?“ 등을 알아보아야 한다. 반면에 수퍼바이저는 수퍼바이지로로 하여금 수퍼바이저에게 묻고 싶은 질문을 하도록 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수퍼바이저의 훈련, 현재 하고 있는 일, 이론적인 학습 등에 대한 것 등이다.
의미있는 대화 위한 분위기 조성, 평가에 대한 의논, 동일시 문제, 감정의 문제, 구조화와 계약 수립, 학습이 가능한 분위기 조성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것을 위해서는 Fleming과 Benedek이 학습의 세 가지 유형에 대해서 말한 것처럼, 모방에 의한 학습, 교정 학습, 창조적 학습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모방에 의한 학습이란 이론에 대한 인식 없이 수퍼바이저의 동일시에 의한 학습을 의미한다. 교정 학습은 환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해하는 데 있어서 가능한 다른 접근법들이나 치료자가 선택했던 이론 및 기법과 관련하여 논의되는 것을 의미한다. 창조적 학습은 정신내적 갈등과 대인관계의 역동, 그리고 치료와 기법 간의 역동에 대해 축적된 지식을 응용하는 것이 치료적 경험에 대한 새롭고 깊은 인식을 더하며, 임상적 접근으로 통합되는 것 등을 의미한다. 어떠한 것을 취하든 간에 초기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위와 같은 방법들이 잘 활용 될 있도록 분위기를 잘 조성하는 것이다. 이것은 상담에서 관계수립과정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2. 중간단계 혹은 작업단계
초기 단계가 지나면 상담자와 내담자간의 신뢰가 형성되고 래포가 형성되듯이 대인관계 역동을 인식하게 될 뿐만 아니라 불안을 극복하게 된다. 나아가서 기술개선만이 아니라 안정감을 가지고 자긴의 감정을 좀 더 직면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이 단계에 적합한 정신치료적 접근의 기술들은 개인내적이고 대인관계적인 역동들에 초점을 맞춘 대인관계적 과정을 회상하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상담에서 역동 패턴을 조사한다. 또한 수퍼바이저로부터 감독회기에서의 역동과 관련하여 치료적인 피이드백을 받는다. 그리고 만일 수퍼바이지가 문제성 있는 대인관계 역동을 나타낸다면 치료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상담을 권할 수도 있다.
수퍼바이지의 감정을 다루는 문제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수퍼바이지는 수퍼바이저와의 대화를 통해, 적어도 자신의 감정들이 치료와 관련되는 정도 내에서, 그러한 감정을 어떻게 담으며, 해석하는지를 배울 필요가 있다. 수퍼비전은 치료에서 느끼는 수퍼바이지의 정서적 경험을 조정하는 것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자신의 감정적 경험들을 확인하고, 포용하며, 분석하도록 수퍼바이지가 배우도록 환경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심리치료 교과과정 중의 일부로서 훈련생이 자기성찰과 자기분석 능력을 습득하는 것이 교육적인 의미를 지닌다.
치료적 상황에서 감정을 활용하고 성공적으로 관리하는데 중요한 세 가지 기술이 있다. 첫째는 포용하는 것(to contain)이다. 둘째는 확인하는 것이다. 셋째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분석하고 앞으로 진행될 치료적인 과정과 관련시켜보는 것이다. 이 세 가지 기술의 목표는 치료자로 하여금 치료에 대한 자신의 감정적 반향을 인내하고 통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심리치료나 수퍼비전에서 훈련생과 환자가 개인의 감정과 무의식을 성공적으로 논의하기 위해서 안전감은 필수적이다. 또한 자신의 약점을 드러냈을 때 창피를 당하거나 모욕당하지 않고 공정하게 다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으로서의 안전감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자문가가 자문을 받는 사람에 대해 기본적으로 신뢰하며 호의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다는 신뢰는 수퍼비전이나 심리치료에서 불가피하게 느끼는 창피함이나 죄책감을 상쇄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다음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수퍼바이지의 감정을 다루는 접근방법이다. 여기에는 세 가지 접근방법이 있다. 초보 심리치료자는 다양한 감정적 경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그런 감정적인 경험은 전에는 경험해보거나 숙달할 기회가 없었던 것들이다. 그래서 치료자는 개인의 감정적인 반응들을 확인하는데 있어서 새로운 심리적인 능력을 습득해야 한다. 첫째는 내담자 초점 접근이다. 둘째는 대인관계적 초점 접근이다. 셋째는 전이와 역전이 초점 접근이다. 내담자 초점 접근이라는 것은 내담자의 감정을 수퍼바이지인 상담자가 느끼고 읽었는가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대인관계적 초점 접근은 상담자와 내담자간에 일어난 감정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전이 역전이 초점 접근은 정신분석학적 입장과 같은 의미이다.
수퍼비전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담과정에서 어떻게 내담자의 문제에 개입하는가인 것처럼 어떻게 수퍼비이저의 문제에 개입하는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는데, 통합적 수퍼비전 모델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모델링이다. 모델링은 수퍼바이저가 사고하고, 환자의 연상에 대한 의미를 찾으며, 가설을 세우고 감정을 견뎌내고 상상을 활용하며 어떤 결정을 하는 방법을 실제로 행함으로써 예시를 제시하는 것이다. 모델링의 장점은 수퍼바이지를 위해 보다 숙련된 치료자가 실제로 생생한 경험적 형태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동일시에 의한 학습을 강화해 줄 수 있다.
하지만 모델링을 활용하는데 있어서 함정도 있다. 그것은 수퍼바이지가 자신의 관점을 잃거나 그것이 단지 한 수퍼바이저의 사고방식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수퍼바이저가 카리스마를 가지거나 수퍼비전 관계에서 강한 전이가 발전된 경우에는 모방하고자 하는 것이 매우 강하며, 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어서 수퍼바이지 개인의 스타일을 발전시키기 어렵다. 수퍼바이저가 자신이 활용하는 접근에 대해 과도한 확신을 전달하는 경우 수퍼바이지에게 온순한 형태의 학습을 하도록 권장하게 된다. 이러한 온순함은 종종 학습에 대한 열정으로, 혹은 협조적인 태도로 잘 못 오해될 수 있으나 그 이면에는 저항이나 불안이 존재할 수 있다.
둘째, 교훈적 지도이다. 교훈적인 지도는 지식을 제공하는 것을 포함하여 직접적인 설명의 모든 형태를 말한다. 개인이 환자에 대해 이해하고 진단하는 것을 설명하는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 교훈적인 지도의 장점은 종종 수퍼바이지와 수퍼바이저에게 불확실성을 감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단점은 지나치게 교훈적인 접근은 오히려 학습을 지연시킨다. 치료자가 무언가를 알아가는데 있어서 주도적이 되거나 기쁨을 누리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이런 식의 학습에서는 치료자가 자료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고민해보는 것이나, 모호한 것을 함께 밝혀 가는 가능성, 그리고 새로운 사고방식에 대한 탐색 등이 이루어질 수 없다. 교훈적인 접근은 특별한 지식의 영역과 방법론적 지시사항을 제공함으로써 학생으로 하여금 귀납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수퍼바이지의 연상적 사고와 창조적 사고의 활용은 교훈적인 접근에 의해 간접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교훈적인 접근으로 인해 연상과 창조성이 저해되는 반대의 결과도 가져올 수 있다.
셋째, 소크라테스적 질문법이다. 소크라테스식 질문은 문제나 논의주제에 대해 학습자의 적극적인 탐색을 유도하는 질문의 활용을 말한다. 이것은 수퍼바이저와 수퍼바이지 사이에서 지식의 전달이라기보다 발견을 끌어내는 질문과 답변의 과정이다. 일련의 질문들과 가설, 그리고 잠정적인 “만약에~”라는 각본을 통해 이런 류의 논리학은 훈련생이 환자를 이해하는데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격려한다. 장점은 직접적인 지도와는 반대로 소크라테스식 접근은 수퍼바이지의 지식, 창의성, 그리고 잠재력을 활용한다. 이것은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것, 상상력, 자기성찰 등을 격려한다. 단점은 수퍼바이지의 불확실감, 불안, 자기도취적 감정을 증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질문을 한다는 것이, 그 의도와는 달리 질문에 반드시 답변하도록 요구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
넷째, 격려와 허용이다. 허용과 격려는 치료자에게 새로운 치료적 행동을 실험하도록 자유를 주며, 적절하지 않거나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행동적인 규제로부터 자유롭게 만들어 준다.
닷째는 명료와이다. 명료화는 수퍼바이저가 수퍼바이지가 알고 있거나 혹은 잘 알고 있지 못할지 모르는 태도나 행동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개입을 말한다. 이런 언급은 드러나는 행동이나 감정, 그리고 수퍼바이지의 반응 양식에 대한 관찰내용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그것들은 지적되었을 때 수퍼바이지가 금방 인식할 수 있는 것들이다. 수퍼바이지의 무의식적 갈등이나 방어, 혹은 동기 등에 대한 것은 제외된다. 위험성은 관심의 대상이 수퍼바이지가 될 때 노출, 자기도취적 상처, 그리고 자존감을 낮추는 등의 잠재적인 위험이 존재한다. 수퍼바이지는 자기의식적으로 느끼며, 면밀히 검토되는 느낌을 받거나 창피함을 느낄 수도 있다. 명료화를 활용하는 것은 Supervision의 경계에 대해, 그리고 수퍼바이저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잠재적인 위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그러나 Supervision의 경계가 어디까지라는데 대해 명확한 지침은 없다. 어떤 수퍼바이저는 수퍼바이지의 감정과 갈등을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다른 수퍼바이저는 철저하게 환자에 제한된 내용만을 다루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Supervision에 참여하는 사람들 각각은 자신을 위해 어떤 종류의 대화가 수용될 만하고 도움이 되는가를 기준으로 그 경계를 정한다.
여섯째는 해석이다. 해석은 명료화보다 Supervision의 경계를 침해할 가능성이 더 높은 개입이다. 해석은 수퍼바이지가 인식하지 못하는 감정, 역동, 그리고 방어에 대해 다룬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 이외에 무의식적인 과정과 동기를 포함한다. 가장 많이 논의되는 것이 “병행과정”에 대한 해석이다. 수퍼바이지는 자신도 모르게 치료과정 중에 일어났던 것과 똑같이 Supervision에서 행동하게 되고 수퍼바이저는 이것을 지적한다. 해석의 가장 위험한 부분은 수퍼바이저의 사생활이나 경계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가능성들 때문에 수퍼바이저는 자신이 환자가 된 것 같은 느낌, 그러면서도 일반적으로 환자들에게 제공되는 보호가 없는 상태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또한 수퍼바이저가 해석에 활용하는 근거가 되는 자료는 심리치료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에 비해 매우 제한적이다. 그래서 관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수퍼바이지의 내적인 삶이나 방어에 대해 언급할 때는 훨씬 더 심사숙고 해야한다. 수퍼바이지의 개인사나 일상적인 생활에 대한 정보 없이 수퍼바이지의 내적 역동에 대해 관찰하고 추론하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다. 갈등이나 감정에 대해 깊이 탐색하는 것은 Supervision의 영역이 아니다. 하지만 환자에 대한 치료자의 접근이나 학습에 대한 치료자의 태도로서 표현되는 것에 대해서는 수퍼바이저가 관심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치료자의 갈등이 계속해서 학습과정과 충돌하게 되는 경우, 수퍼바이저는 이에 대해 훈련생이 관심을 가지도록 하고 어떻게 그것을 해결할지에 대해 수퍼바이지와 함께 생각하게 된다.
3. 종결단계
상담자가 능력 있게 기능하고 있을 때, 그리고 감독-훈련의 활동이 필요 없게 되었을 때 이 단계에 도달하게 된다. 수퍼바이저는 적극적인 훈련 자세를 버리지 않으면서 동시에 자문이 될 수 있다. 상담자는 경험하는 것을 치료적 도구로 사용하는 정신치료적 기술로 도움을 받게 된다. 상담자의 가장 편안한 style이 나오게 되고 장래 발전의 전망을 갖게 된다. 행동적으로는, 상담자가 기술을 연마하고 진단이나 전략과 관련하여 전문적으로 판단하고, 행동적응에 있어서 자기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수퍼바이저가 돕는 것이다.
Ⅲ. 결론
수퍼비전 이론은 상담이론만큼이나 다양하다. 그것은 인간이란 무엇이며, 인간의 성장발달을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다. 마치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인간은 무엇을 알 수 있는가? 인간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철학적 질문에 대한 답변과 그 시도가 다양할 수밖에 없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담은 추상적인 개념의 것이 아니다. 상담은 매우 실천적이며 구체적인 과정이다. 그러한 상담에 대해서 연구하는 상담학이나 상담심리학과 그와 관련된 학문 역시 실천적이며 구체적인 것이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많은 이론적 접근은 다양성이라는 잇점은 주지만 한 사람의 문제에 구체적이며 실천적인 답을 주는데 실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론 중 가장 좋고 구체적이며 활용하기 편리한 방법이 통합적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에서 통합적 수퍼비전 모델의 가능성을 제시해 보고자 하였다.
여기서 통합이란 무조건 여러 가지 이론을 무비판적으로 섞어서 사용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앞서 제시하였듯이 수퍼바이저의 개인적인 성향과 그가 처한 상황, 수퍼바이지의 개인적인 성향과 발달단계, 그리고 그가 처한 상황, 만남의 목적, 관계의 수준에 따라서 다양한 이론들 중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택하여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생각, 감정, 행동의 부분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를 위해서 정신분석학적 접근과 인지 행동주의적 접근, 그리고 인간주의적 접근의 방법론이 주로 통합적 관점에서 상용된다. 이러한 통합적 수퍼비전은 수퍼바이지의 성장발달을 구체적이며 순쉽고, 실체적으로 그가 처한 발달단계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단점은 수퍼바이저가 숙련되지 않거나 다양한 상담이론이나 수퍼비전 모델에 대해서 숙달되어 있지 않을 경우 깊지 못한 수퍼비전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퍼바이지의 상태나 그가 처한 상황이나 상담사례에 대해서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는 노련한 상담경험을 가진 수퍼바이저에 의해서 이루어질 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2004.6.23)
<참고도서>
김계현(1999), 카운슬링의 실제, 서울:학지사
방기연 (2003). 상담수퍼비전. 서울: 학지사.
유영권 (2002) 한국적 목회상담 유형개발 “한국적 목회상담 수퍼비젼 모형 개발”연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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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ey, G.(2001), The Art of Integrated Counseling, Brooks C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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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coss, J. C. ed. (1086). Handbook of eclectic Psychotherapy. New York : Brunner/Maz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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