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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가족상담소/가정이해

가족체계와 가족생활주기

제2강

가족체계와 가족생활주기


  A. 통합전망으로서의 가족체계


  가족을 이해하는 관점에는 크게 두 가지 관점이 있을 수 있다. 그 첫째는 가족체계 이론(Family System Theory)이다. 이 이론은 가족생활을 각 가족구성원들의 행동의 단순한 합으로서 보는 것이 아니라 가족간의 상호작용으로 본다. 이 관점을 따르면 개인은 그들이 맺고 있는 관계 맥락 속에서 파악된다. 둘째는 가족발달이론(Family Developmental Theory)이다. 이 이론은 가족을 자연적 생활주기 단계를 거치면서 발달하는 것으로 본다.


  1) 발달론적인 관점


  발달론적인 관점을 통해 삶의 다양한 단계를 통하여 일반적인 발달을 볼 수 있다. 가족체계 안에서 가족구성원은 각각 개별적으로 성장해 간다. 그러한 각각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가족은 정적이라기보다는 역동적이다. 각각의 가족단계 안에서 그  가족이 다음 단계로 진보하기 위해서 이룩해야 할 어떤 중요한 발달과업이 있다. 마찬가지로 특정한 나이에서 개개의 가족구성원들이 수행해야 할 발달과업이 있다. 하나의 단위로서의 가족과 개인으로서의 가족구성원들이 모두 각각의 과업들을 완수할 때 가족은 발달의 다음 발달단계로 옮겨 갈 수 있다. 발달 과업이 완성되지 않으면 가족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먼저 가족구성원 개개인의 입장에서 본 발달단계와 발달과업에 대해서 살펴볼 때에 여기에는 Freud의 성적발달단계, Piaget의 인지발달단계, Kolberg의 도덕성의 발달단계, Fowler의 영적 발달단계, 그리고 Erik Erickson의 발단단계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생애발달의 단계를 설명한 Levinson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중에 Levison의 생애발달단계를 구분하면 표4와 같다.


 

 

성인후기

65

성인후기 전환기

60

중년의 절정기

 

55

50대전환기

 

 

50

중년입문기

중년기

45

중년기전환기

 

40

안정기

 

 

33

30대전환기

성인초기

 

28

성인입문기

 

22

성인초기전환기

 

17

아동기와청소년기

 

 

<표 4>

  Levinson에 의하면 인간은 성장하면서 세 번의 전화기를 거친다. 이러한 전환기는 하나의 위기로 작용할 수 있으며, 가족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청소년기에 겪는 발달위기는 중년기의 전환위기를 겪는 부모와 중복되게 된다. 이 때 부모는 부부갈등을 겪기 쉬운 때이기도 하다. 이렇게 전환기가 중복될 때 위기와 외부로부터의 도전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가정은 일정 기간이 흐르면 안정을 되찾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역기능 가정일 때에는 가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가족구성원 개개인의 발달과업은 가족안에서 서로 영향을 주며, 가족체계 전체의 발달단계와 발달과업을 이루게 한다. 가족의 발달단계와 발달과업을 정리하면 표6과 같다.


단계

주요과업

최초의 사건

결혼전

아이출생전 부부

아이 출생부부

완성된 가족

청소년을 가진 가족

떠나보내기

자식을 모두 떠나보낸후

본가로부터 분리

부부역할에 적응(가정꾸미기)

새로 태어난 아이에 적응

새로운 가족구성원에 적응

가족체계내의 융통성 증가

가족구성원이 떠나는 것을 수용

외로움과 늙어감을 수용

약혼

결혼

첫아이의 출생과 입양

막내의 출생

가족으로부터의 아동분리

자식의 직업이나 결혼

상대자를 선택

마지막 자식을 떠나보냄

<표 6>

  어떤 발달과업은 하나의 단계에서만 특수하게 요구된다. 즉, 어떤 특수한 발달단계에서만 완성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또 어떤 과업은 한 단계에서 시작하여 이후의 모든 단계까지 계속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을 때 가족은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옮겨간다.


  2) 체계론적인 관점


  가족체계론적 관점이란 앞에서 설명한 일반체계이론을 받아들여 전체적인 관점에서 가족생활의 모든 부분을 이해하려는 접근방법이라 할 수 있다.

  가족체계는 부모하위체계와 형제하위체계(아들/딸 하위체계)로 구분된다. 이러한 가족체계에서 중요한 개념들은 가족 경계, 가족 항상성, 가족삼각관계, 가족규칙, 가족신화, 가족의식, 격리와 밀착, 부모화 등이다.

  가족경계란 가족규칙에 의해서 형성된 구성원간에 흘러가는 정보를 규정하는 것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즉, 두 하위체계간의 경계선에 의해 어떤 하나의 하위체계에서 다른 체계로 정보가 흘러가는 것이 통제되거나 규정된다. 개인과 개인 사이나 하위체계와 하위체계 사이의 경계가 어떠한지에 따라서 애매한 경계(혹은 깨어진 경계), 명료한 경계, 경직된 경계로 구분할 수 있다. 애매한 경계는 문제에 지나치게 얽혀서 필요 이상의 관여를 하는 상태이다. 명료한 경계란 적절하게 개인 구성원의 역할에 충실하며 관여하는 상태이다. 경직된 경계란 구성원간에 서로 감정이나 생각의 정보들이 교류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가족항상성이란 일반체계이론에서 나온 개념인데, 어떤 특성을 끝까지 유지하려는 경향을 말한다. 이 가족항상성은 반드시 긍정적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 가족체계에 어떤 변화가 필요할 때 그것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가족삼각관계란 가족 안에 정서적으로 삼각관계가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가족 안에 두 사람으로 구성된 이인체계는 불안이나 긴장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정을 유지하기 어렵다. 따라서 두 사람 사이에 수용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이인체계는 긴장을 줄이려는 방법으로 세 번째 요소인 제삼자나 문제를 끌어들여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가장 보편적인 삼각관계는 부/모와 자녀간의 삼각관계이다. 그러나 부/부와 알코올이 될 수도 있으며, 부/부와 가족치료자가 될 수도 있다.

  잘못된 삼각관계는 병리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어서 때때로 가족해체나 갈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남편과 갈등관계에 있는 어머니가 큰 아들에게 아버지의 역할을 기대함으로써 생기는 삼각관계와 같은 경우이다.

  삼각관계는 가족체계에 역기능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그 에너지의 방향을 바꾸어줄 때 순기능으로 작용하도록 하는 대안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가족규칙이란 가족구성원 안에서 상호역동적으로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족체계 안에는 많은 가족 규칙이 있을 수 있는데, 역기능 가정일수록 규칙이 경직되어 있거나 적다. 바람직한 규칙은 가족구성원간에 협의에 의해 정해지지만 역기능 가정에서는 그렇지 않다. 또한 표면화되지 않는 내재적인 규칙이 많이 존재한다.

  가족 규칙은 가족간의 행동을 유형화시키고, 가족생활을 영위하는 기틀이 된다.

  가족신화란 가족의 전반적인 이데올로기에 관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가족신화는 가족 구성원 개개인과 그 관계에 대한 기대와 공유된 믿음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가족신화의 특징은 모든 가족구성원이 아무런 의심없이 공유하는 믿음과 기대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가족성원은 심사숙고하지 않은 채 가족신화에 자동적으로 합의한다.

   가족신화는 때로는 가족의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기여하기도 하며, 때로는 가족관계를 파괴할 정도로 위협적이고 강도높은 긴장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가족신화에 집착하면 변화를 저해하며, 가족이 습관적으로 기능하도록 조장한다. 가족치료시에 이것은 저항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족의식은 역기능적 구조의 가정에서 보이는 일상적인 상호작용양상과 명절이나 기념일에 보여지는 활동이 포함된다. 가족의식이란 가족문화의 핵심적 요소로서 대부분 세대를 통해 전수된다. 폭력적인 가족성원이 있는 경우는 오랜 세대에 걸쳐서 파괴적인 가족의식이 전수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러한 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격리와 밀착은 가족이 서로 얼마나 관여되어 있는지의 여부를 파악하는 개념이다. 이와 관련된 개념이 경계인데, 애매한 경계인 경우 지나치게 서로 밀착되어 불필요하게 관여하게 된다. 이러한 가족을 밀착된 가족이라고 한다. 격리는 그와 반대로 나타난다. 그런 가족은 침묵하고 위축되어 있으며 서로 고립되어 있고 친밀성이 부족하다. 이 때에 거짓 친밀성이 나타나기도 한다. 격리된 가족은 경계가 경직되거나 부모와 연합하는 정도가 낮아서 부모에 대한 존중감이 낮게 된다. 그러할 경우 자녀들은 다른 강력한 연합을 추구하게 되어 유사가족이나 비행집단에 몰입할 수도 있다.

  부모화란 어떠 자녀가 가족 내에서 부모나 배우자의 역할을 대신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가족이나 편부모가족, 맞벌이 가족 등에서 자주 일어나는 현상인데, 이러한 경우 부모화된 자녀는 지나치게 어른스러워질 수 있다. 이때에 아직 부모의 역할을 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나는 경우이므로 제대로 발달과업을 수행할 수 없게 되어 문제를 겪게 된다. 심한 경우 부모화는 형제간의 경쟁, 신체적 폭행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3) 통합 전망으로서의 가족체계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가족은 발달론적 전망과 체계론적 전망 중 어느 한 가지만으로 볼 수는 없다. 이 두 가지 관점을 통합하여 보아야 할 대상이다. 발달론에는 가족구성원 개개인의 발달과 가족전체의 발달의 개념이 모두 포함되며, 각각의 발달단계에는 반드시 성취해야 할 발달과업이 있다. 그러면서 가족구성원은 하나의 가족체계라는 하위체계 안에서 부모하위체계와 자녀하위체계로 구성되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역할과 기능을 하면서 살아간다. 이 때에 중요한 것은 가족 기능이며, 이 가족기능의 상태 여하에 따라 순기능 가족인가 혹은 역기능 가족인가로 파악하게 된다.

  Balswick은 가족 응집성, 적응성, 의사소통, 역할구조의 네 가지 개념을 가지고 가족기능상태를 파악하고자 했는데, 그것을 도표화 해보면 표7과 같다.


 

강한가족

약한가족

응집력

개별화

상호성

밀착

분리

적응성

유연성

안정성

경직성

혼돈

의사소통

명확한 지각

명확한 의사소통

불명확한 지각

불명확한 의사소통

역할구조

역할에 대한 동의

세대간의 명확한 경계

역할에 대한 갈등

흐트러진 경계

<표 7>

  다른 한편 김유순은 역기능 가족과 기능적 가족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기능적 가족

역기능적 가족

1. 하위체계의 경계선이 명확하지만, 이것은 가족의 요구에 따라 변할 수 있다.

2. 가족규칙은 명확하며 공평하게 이루어진다. 또한 규칙은 가족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

3. 가족성원은 자신들의 역할을 명확히 이해한다.

4. 각 개인의 자율성은 존중되면서도, 전체로서의 가족이 유지된다.

5. 의사소통은 자유롭고, 명확하며 직접적이다.

1. 하위체계의 경계선이 경직되거나 혼란되어 있으며 가족의 요구에도 변화하지 않는다.

2. 가족규칙이 명확하지 않으며 경직되어 있다. 또한 가족의 행동이나 방법에 규칙을 가지고 있지 않다.

3. 역할은 경직되거나 명확하지 않아서 가족성원은 자신에게 요구되는 기대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한다.

4. 개인의 자율성은 가족 전체를 위해 희생되거나, 반대로 가족이 통합되지 못해 지나친 자율성이 요구된다.

5. 의사소통은 애매하고, 간접적이고, 권위적이다.

<표 8>


※종합적 관점에서 정리한 가족생활주기와 발달과업


발달단계

전이과정의 발달과업

발전을 위해 필요한 체계변화

제1단계 : 결혼전기

부모-자녀관계의 분리를 받아들임

①출생가족과의 관계로부터 분화

②밀접한 이성관계의 발전

③자기과업의 확립

제2단계 : 결혼적응기

새로운 체계에 대한 인정

①부부체계형성

②지위, 역할, 기대변화에 대한 적응

③배우자 가족, 친구와의 관계제휴

④부부관계에서 새로운 행동유형발전

제3단계 : 자녀아동기

새로운 가족성원 증원

①부부체계가 자녀를 위한 자리를 만드는것에 적응

②부모역할수행

③확대가족과의 관계제휴

제4단계 : 자녀청년기

자녀의 독립성을 인정하기 위해 가족영역의 융통성을 증가

①청년기 자녀가 가족체계의 내외에서 움직이도록 부모-자녀관계를 변화

②중년기 부부의 경력문제에 재관심

③노인세대에 대한 준비시작

제5단계 : 자녀독립기

융통성있게 가족성원의 증감에 적응

①부부만의 체계로 재조정

②성장한 자녀와의 관계를 성인과의 관계로 발전시킴

③조부모가 되는 동시에 손자녀와의 관계형성

④자신의 노부모 죽음에 대처

제6단계 : 노년기

세대변화에 따른 역할에 적응, 사회은퇴에 적응

①새로운 가족과 사회적 역할을 탐색

②다음세대가 중추적 역할을 하도록 지원

③연장자로서의 지혜와 경험을 근거로 정신적 여유를 가짐

④배우자, 형제, 친구의 죽음에 대처하고 자신의 죽음을 준비

⑤삶을 되돌아보고 통합함








  B. 가족체계의 기능


  1) 문제해결


  이것은 효과적인 가족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가족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할 수 있는가의 차원을 말한다. 광의적으로 볼 때에 가족문제는 경제적인 문제나 일상생활상의 문제들과 같은 기능적인 문제들(instrumental problems)과 감정이나 애정적인 갈등과 같은 애정적인 문제들(affective problems)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단계는 일곱 단계를 거치게 된다.

  첫째단계 : 문제를 명료화하는 단계(identification of the problem)

  둘째단계 : 적절한 사람 혹은 resources에게 문제에 대해서 의사소통하는 단계

  셋째단계 : 대안적인 행동의 발달단계

  넷째단계 : 하나의 대안적인 행동을 결정하는 단계

  다섯째단계 : 행동하는 단계

  여섯째단계 : 행동을 모니터 하는 단계

  일곱째단계 : 행동의 성공여부를 평가하는 단계

  효과적으로 가족기능이 일어나는 가족은 문제해결에 있어서 위와 같은 일곱 단계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역기능적인 가족은 가족문제를 명료화하는 데 실패할 것이다.



  2) 의사소통(communication)의 차원


  가족구성원간에 어떻게 정보를 교환하고 받아들이는가의 차원을 말한다. 의사소통에는 38쪽 이하에서 언급한 특성과 함께 다음의 세 가지 차원을 고려하여 사정할 필요가 있다.

  첫째, 언어적 의사소통(verbal communication)의 차원을 생각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직접적인가 아니면 암시적인가에 따라서 네 가지 차원으로 나뉘어 질 수 있다. 즉, 분명하고 직접적인가, 분명하지만 간접적인가, 암시적이면서 직접적인가, 암시적이면서 간접적인가로 구분할 수 있다.

  가족구성원간의 의사소통이 분명하고 직접적일 경우 가족기능은 원활하게 수행될 것이다. 그러나 암시적이거나 간접적일 때에는 역기능적일 것이다.

  둘째, 언어적 의사소통과 비언어적 의사소통(verbal and non-verbal communication)의 관계를 생각할 수 있다. 즉, 이 두 의사소통의 관계가 일치하는가 아니면 일치하지 않는가의 문제이다. 언어적 의사소통과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서로 일치하고 있다면 기능적이고, 그렇지 않다면 역기능적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언어적 의사소통과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의 차원이다. 여기에는 유효하게 하는 경우(validate), 무시하는 경우, 무기력하게 하는 경우(disqualify) 등이 있다. 무시하거나 무기력하게 하는 경우는 역기능적인 경우가 된다.



  3) 역할


  역할(roles) : 가족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가족구성원의 반복적인 행동 패턴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가족체계를 경영하고 유지하는 역할, 의식주와 같은 자원들을 공급하는 역할, 양육하고 지원하는 역할, 부모의 성적 만족 혹은 부모역할의 형태들, 생활기술들의 발달 등이 고려된다.

  각각의 가족구성원들이 적절하게 이러한 역할들을 수행한다면 기능적이 될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역기능적일 될 것이다.




   4) 정서적인 반응(affective responsiveness)


  이것은 가족구성원들이 각각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정서적인 반응들을 하는가의 문제이다.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는 두 가지 주요 형태가 있다. 그 하나는 사랑, 온화함, 동정심, 행복감, 즐거움 등과 같은 감정들로 이러한 감정들을 “행복한 감정들”(welfare feelings)라고 부른다. 다른 하나는 두려움, 공포, 분노, 실망 등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이다. 이러한 감정들을 “위급한 감정들”(emergency  feelings)라 부른다.



   5) 감정이입(affective involvement)


  이것은 가족구성원들간에 서로의 감정들에 어떻게 involvement 하는가의 문제이다. 상태에 따라 다음의 <도표 3>과 같은 7가지 차원이 있을 수 있다. 이중에서 공감적 감정이입상태를 가장 기능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감정이입의 부족상태                    감정이입이 거의 없는 상태

  감정의 이입을 회피하는 상태

  자기애적 감정이입상태

  공감적 감정이입상태

  과도한 감정이입상태

  symbiotic involvement                   과도한 감정이입상태


<도표 3 - 감정이입의 7가지 차원>

 


   6) 행동조절(behavioural controls)


  가족체계 안에는 충동적인 욕동들이 작용할 수 있다. 그러할 때 가족구성원들이 신체적으로 위험한 행동들의 한계를 어떻게 설정하는가는 중요한 문제가 된다. 행동의 조절은 자녀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적용된다. 여기에는 경직된(rigid) 경우, 유연성이 있는 경우(flexible), 방임적인 경우(laissez-faire), 혼돈스러운 경우(chaotic)가 있다. 가장 기능적인 경우는 유연성이 있는 경우이다. Nelson은 가족기능이 시간적 차원에서 변화하지 않았는가 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즉, 현존하는 문제가 예를 들어 삼 년 전에 발생하였다면 그 시기에 가족 상황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개인과 가족을 가족생활주기와 시간적인 차원에서 사정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사정단계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가족의 역사적 상황과 관련된 사항들을 파악하는 것이다. 특히 문제 중심적 심리역동 가족치료(problem - centered psychodynamic family therapy : PCPFT)에서 치료자는 가족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현재의 가족문제가 과거의 경험들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를 해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족의 과거사는 현재의 문제 해결에 중요한 단서를 주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역기능적인 가족구성원간의 상호교류적 패턴을 사정한다. 즉, 가족기능과 역사적 상황들을 고려하면서 가족치료자인 목회자는 가족의 주요한 역기능적인 상호교류적인 패턴들이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 패턴들은 전치(displacement), 희생양(scapegoat) 역할, 삼각관계(triangulation), 가족신념과 신화, 투사적 동일시(projective identification), 저항적인 역기능적 의사소통(persistent dysfunctional communication), 우울감을 방어하기 위한 조증적 방어기제들(manic defences against depression), 편집증적 불안과 염려에 대한 방어기제들(defences against schizoid anxiety) 등이다.


  7) 영적 기능


  영적 진단이란 한 가족의 영적 상태를 평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영적 진단에 대한 접근유형은 크게 9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것은 내재적 진단(implicit assessment),

  영감적 진단(inspired assessment),

  직관적 진단(intuitive assessment),

  개인특유의 진단(idiosyncratic assessment),

  전통적인 목회적 행위들에 기초한 진단들, 규범적인 목회적 태도에 기초한 진단,

  포괄적 진단(global assessment),

  심리학적 진단(psychological assessment),

  마지막으로 명시적 영적 진단(explicit spiritual assessment) 등이다.


  이러한 바탕에서 Fichett는 영적 진단의 7×7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전인적 차원인 의학적, 심리학적, 심리사회적, 가족체계적, 인종적이고 문화적, 사회적 문제의 차원 7가지와 영적 차원인 신념과 의미, 소명과 결과, 경험과 감정, 의식과 습관, 의례와 행위, 공동체, 권위와 지도의 7가지 차원을 살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