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기윤실이 주최한 '2010 교회의 사회적 책임' 컨퍼런스가 8월 30일 경기도 필그림하우스에서 시작했다. ⓒ뉴스앤조이 백정훈 |
|
|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는 평균 이하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우창록 이사장)은 지난 2008년부터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를 조사해 발표했다. 2008년 조사 결과, 신뢰도는 18.4%였다. 타 종교와 비교했을 때 가톨릭(35.2%), 불교(31.1%)보다 낮았다. 2009년 조사 때는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발표회에서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교회·기윤실 공동대표)는 "한국교회가 대형 사고를 치지 않아서 생긴 현상 같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8월 30일에 시작된 '2010 교회의 사회적 책임' 컨퍼런스는 한국교회의 신뢰 회복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기윤실이 마련한 자리다. 2박 3일 일정으로 경기도 가평군 필그림하우스에서 열린 이번 컨퍼런스에는 60여 명이 참석했다. 첫째 날에는 한국교회가 신뢰를 잃어버린 이유를 살폈다. 박은조 목사(분당샘물교회·기윤실 공동대표)와 김동호 목사는 한국교회가 '교회다움'을 잃어버린 것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
 |
|
|
|
▲ 박은조 목사. ⓒ뉴스앤조이 백정훈 |
|
| 개회 예배에서 설교를 맡은 박은조 목사는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언급하며, "빛은 어둠을 물리친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한국 사회의 여러 어두운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박 목사는 그 이유가 한국교회가 말만 번지르르하고,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는 인색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동호 목사는 저녁 예배 설교에서 한국교회가 추락하게 된 이유는 교회의 목적이 뒤바뀌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교회는 교회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새 전도, 선교, 봉사 등 교회의 모든 활동이 교인 수를 늘리는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의 초창기 모습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배타적인 한민족에 기독교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개신교인들이 위기에 처한 민족을 구하기 위해 애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그 예로 초창기 개신교인들이 교회 건물을 먼저 짓지 않고 병원, 학교를 설립했던 일, 일본에 진 빚을 갚기 위해 교인들이 앞장서서 전개한 국채 보상 운동을 꼽았다.
김 목사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이번 컨퍼런스가 교회의 존재 목적을 회복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설교 세미나, 교회 성장 세미나에 비해 이런 모임에는 사람이 안 모일 줄 알았다. 여기 참석한 분들을 보니 아직 희망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컨퍼런스에서 프로그램이 아닌, 마음과 열정을 배워야 한다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프로그램이 먼저가 아니라 진정으로 이웃을 섬기고 도우려는 마음이 먼저다. 그런 마음만 있다면 해야 할 일을 찾는 것은 쉽다"고 했다.
기윤실이 주최하는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는 '지역 공동체를 세우는 교회'다.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서 지역 사회·주민과 어떻게 협력해야 할지를 모색한다. 컨퍼런스 둘째 날에는 환경, 교육, 사회적 기업, 자원봉사 전문 단체들의 워크숍과 교회 사례 워크숍이 진행된다. 또 '교회가 참여하는 지역 공동체 세우기' 전략을 실습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마지막 날에는 전날 실습한 결과를 발표한다. 또 임성빈 교수(장신대)가 '협력하여 선을 이룸의 비결'이라는 주제로 강의한다.
|
 |
|
|
|
|
|
 |
|
|
|
▲ 김동호 목사(위)는 설교를 마치며 한국교회의 각성과 정체성 회복을 위해 기도하자고 제안했고, 참석자들은 함께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백정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