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Body), 육/육신/육체(Flesh)

몸(Body), 육/육신/육체(Flesh)

  머리와 발가지를 통틀어 말한다. 성경에는 몸을 ‘혼’이나 ‘영’에 대조 개념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세 용어 모두 전인적 인간을 대표하거나 각기 다른 관점들로 보았다. 엄밀하게 말해서 구약에는 몸을 나타내는 단어가 없지만 인간의 육체적인 측면을, 즉 인간의 육신을 나타내기 위해서 히브리어 ‘바사르’(basar, 헬라어로는 '소마‘ soma)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바사르’는 물질적인 세계에 살고 있는 육체를 주로 말하며 인간 본성의 외적인 육의 측면을 가리키는 단어로 구약에서 자주 사용되었다. 동물이나 사람의 살을 가리키는 용어로 많이 사용되었으며(시109:24), 혈족관계나 하나님과 대조적으로 존재하는 인간을 포함하는 생물을 말하는 경우에도 쓰였다(신28:18, 롬12:1). 또한 육체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인성 전체를 가리키기도 하였다(마22:39, 롬12:5).

  다른 한편으로 육신 혹은 육은 영에 대조되는 말로 사람의 몸을 말하기도 하며(골2:5), 사도 요한은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성령으로 난 것은 영이니”(요3:6)라고 표현하여 거듭나는 것과 대조하여 자연적인 출생을 의미하는 말로 썼다.
  바울은 육신으로 번역된 헬라어 ‘사르크스’(sarx)를 단순히 자연적인 몸의 의미보다는 죄에 지배를 받는, 타락하여 죄로 물든 인간의 본성을 표현하는 의미로 자주 사용하였다(롬8:5-8, 갈5:19-21). 즉, ‘사르크스’는 죄의 활동 근거지(갈5:17), 혹은 거듭나지 못한 사람(롬7:5, 8:3)을 가리킬 때 사용하였다.
  그러나 성경에서 한 단어는 문맥에 따라서 다르게 사용하기도 하기 때문에 어느 한 가지 의미로만 보아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고전 1:26이나 엡2:11에서는 외모나 세상적인 기준을 비유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도 사용하고 있고, 단순히 신체의 외적인 면만을 가리킬 때도 사용되었다(잠5:11, 고전15:50). 또한 모든 육체라고 할 때에는 보통 인류 전체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기도 하였다(창 6:12, 마24:22, 벧전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