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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가족상담소/세상엿보기

主님! 酒님?

主님! 酒님?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기본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다. 학자들마다 약간씩 다르게 말하기는 하지만 요약해 보면 생존, 안정감, 피부접촉, 돌봄, 인도, 경청, 진실함, 참여, 용납, 상실된 것을 애통해 하며 성장할 기회, 지지, 성실과 신뢰, 성취, 성적 만족감, 즐거움 또는 재미, 자유, 양육, 그리고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그런데 우리가 자라가면서 이러한 기본적인 욕구를 100% 충족 받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휘트필드라는 80에서 95%의 가정이 이러한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바꿔 말하면 대부분의 가정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자녀를 양육하는데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그 문제의 뿌리는 물론 대부분 부모이다.

  휘트필드는 어린 시절 무의식적으로 받은 부모들의 영향과 사회적인 영향으로 인해 자신의 진정한 자아가 부정될 때 거짓된 자아가 형성되고, 그럴 경우 “피해자 의식”과 정서적인 상처를 받게 되는데, 이러한 것들에 의한 정서적인 불만족이 내적으로 축적되어 만성적인 두려움, 염려, 혼돈, 공허감, 그리고 낮은 자존감을 갖게 만든다고 하였다.

  그러면 진정한 자아를 억압하는 양육 조건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이 중독자가 있는 가정이다. 아버지나 어머니, 혹은 다른 식구들 중에 어떤 사람이 중독적인 행동을 가지고 있을 때 자녀들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그 중에서 가장 문제되는 것이 알코올과 같은 약물중독이다. 

  미국의 상담심리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의하면 대부분의 알코올중독자 자녀들은 자신의 부모나 식구가 알코올중독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거나, 그 사실을 부정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너무나 지속적으로 정서적인 상처, 특히 수치심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고 억압함으로써 스스로 무감각해 진 결과이다.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으면 아예 잊어버리려고 하거나 부정하려고 할까?

  다음은 아버지의 술버릇이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에 대한 실례이다.

  “내가 8살 때로 기억된다. 시간은 12시 통금시간 직전이었다. 온 동네가 조용한 정적에 싸여 있었다. 그 때 갑자기 동네의 개들이 짖어대기 시작하였다. 잠시 후 술 취한 분노의 음성이 들리며, 곧바로 대문을 발로 차는 소리가 들렸다. ‘민호야! 이 새끼야, 이리와서 무릎꿇어!’ 그리고는 일장 훈시가 시작되었다. 동네가 떠나가라 하고 소리를 질러댔다. 다음날 아침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아버지의 속 푸는 약을 사기 위해 골목을 나서야 했다. 약국으로 가는 동안 동네 아주머니들의 비웃는 소리가 귀에 들렸다. ‘쟤 아버지는 술만 안마시면 그렇게 좋은 사람인데...’ 나는 부끄러움과 수치심에 몸 둘 바를 몰랐다. 그러한 말들은 내 가슴속에 남아서 수치심이 되었다. 나는 내 아버지의 행동 때문에 수치심을 느끼게 되었다. 그 수치심은 어른이 되어서도 따라 다녔으며, 언제나 내가 하는 일의 뒤에 숨어 있었다. 나는 아직도 내 속에 수치심을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들 앞에 설 때면 더욱 수치심을 느낀다.”

  술은 더 이상 미화될 수 없다. 절제되어야 하며, 가능하다면 마시지 않아야 한다. 술 때문에 발생되는 국가적 낭비와 손해, 그리고 가정의 파괴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술 취함보다는 성령 충만을 더 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