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묵상>
아침에는 제법 쌀쌀하더니 지금은 좀 견딜만 합니다.
교회는 어제부터 성탄절 트리와 장식을 하느라고 분주합니다.
주님 오신 날을 기리며, 또한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어쩌면 우리 인생 자체가 그렇게 기다림의 연속일 것입니다.
마치 본향을 향해 가는 순례자처럼......
“주님께서 주시는 힘을 얻고, 마음이 이미 시온의 순례길에 오른 사람들은 복이 있습니다.”(시84:5)
84편은 “고라 자손의 시, 인도자를 따라 깃딧에 맞춘 노래”라는 표제가 붙어 있는 이 시편은 성전에 대한 열망이 간절하게 표현되고 있는 시편입니다.
시인은 1절에서 하나님을 향하여 만군의 여호와,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 하나님이 계시는 장막, 즉 성전을 향한 갈망하는 마음으로 시를 시작합니다.
주의 장막은 사랑스러운 곳이며,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을 복을 받는 곳이기에 영혼과 육체와 마음이 그 성전을 갈망한다고 노래합니다.
시인은 “참새도 주님의 제단 곁에서 제 집을 짓고, 제비도 새끼 칠 보금자리를 얻습니다.”(3절)고 말하면서 이러한 동물도 자유롭게 주의 전에 살고 있는 것을 부러워합니다.
구약시대에는 하나님의 전에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제사장을 통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시인은 주의 전을 사모하고 있습니다.
5절에서는 “주님께서 주시는 힘을 얻고, 마음이 이미 시온의 순례길에 오른 사람들은 복이 있습니다.”라고 마랍니다.
그 순례의 길은 '눈물 골짜기'를 지나야 하는 길입니다.
“눈물 골짜기”(비카 골짜기)는 순례 길의 어려움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그 곳에는 많은 샘들이 터져 나올 것이며 비가 내려 복을 채워줄 것입니다.
그래서 힘을 얻고 시온으로 올라가서 주님을 뵐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신실한 순례자에게는 이렇게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실 것이라고 시인은 믿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시인은 자신도 순례자의 한 사람이 되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주 만군의 하나님, 나의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야곱의 하나님,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셀라)
우리의 방패이신 하나님, 주님께서 기름을 부어 주신 사람을 돌보아 주십시오.“(8,9절)
방패는 그의 백성을 보호하시는 분의 의미이고, 야곱의 하나님은 언약으로 맺어진 하나님을 의미합니다.
야곱의 또다른 이름은 이스라엘입니다.
“기름 부어 주신 사람”은 왕을 의미합니다.
그 왕을 돌보아 달라고 기도합니다.
시인은 10절과 11절에서 자신의 열망을 다시 한 번 되풀이 합니다.
하나님의 전에 대한 사모하는 마음이 어떠한지를 밝힙니다.
그는 말하기를 주의 궁정(주의 집 뜰)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났다고 합니다.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하나님의 집 문지기가 더 낫다고 고백합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밝게 비추시는 해이며, 보호하시는 방패시며,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정직하게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결론적으로 노래합니다.
“만군의 주님,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에게 복이 있습니다.”(12절)
●순례자의 노래가 생각납니다.
“저 멀리 뵈는 나의 시온 성 오 거룩한 곳 아버지 집
내 사모하는 집에 가고자 한 밤을 새웠네
저 망망한 바다 위에 이 몸이 상할지라도
오늘은 이 곳 내일은 저 곳 주 복음 전하리
아득한 나의 길 간 후 동산에 편히 쉴 때
내 고생하는 모든 일을 주께서 모두 아시리
빈들이나 사막에서 이 몸이 곤할지라도
주 예수 나를 사랑하사 날 항상 지켜주시리
저 멀리 뵈는 나의 시온 성 오 거룩한 곳 아버지 집
내 사모하는 집에 가고자 한 밤을 새웠네
저 망망한 바다 위에 이 몸이 상할지라도
오늘은 이 곳 내일은 저 곳 주 복음 전하리
주 복음 전하리. 아멘.
●모든 그리스도인은 다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가고 있는 믿음의 순례자입니다.
그 길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순례의 과정에서 많은 고난을 당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은 그런 시련을 이기게 합니다.
오늘 시편의 내용처럼 하나님께서 시원한 생명수가 나오는 샘을 주시고 또한 생명의 비를 내려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정직한 순례자에게 축복하십니다.
감사합니다.
<2017. 12. 2. 토요일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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