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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가족상담소/세상엿보기

가장 적은 것이 가장 많은 것이 될 때

가장 적은 것이 가장 많은 것이 될 때


  인천의 어느 교회에서 사역할 때의 일이다. 그 교회는 6.25 때 황해도 지역에서 피난온 분들이 개척한 교회였다. 교회가 성장하게 됨으로써 부득히 성전을 재건축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성도들이 건축헌금을 약정하고 하루하루 모금을 시작하였다. 나는 그 때 회계장로님을 돕는 일을 하고 있었다.

  건축헌금이 시작되자 마음을 찡하게 감동시키는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교회에는 재정적으로 풍족한 재력가들도 몇 명이 있어서 그분들도 많은 헌금을 했다. 그분들의 믿음도 큰 믿음이다. 자신이 가진 것을 선한 일에 선뜻 내놓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마음을 찡하게 한 분들은 그분들이 아니었다. 예배를 마치면 가끔 교회 사무실로 직접 건축헌금을 가지고 오시는 분들도 있었다. 어느 할머니는 손수건으로 정성껏 싼 것을 가지고 오셨는데, 평생을 간직해왔던 결혼반지였다. 어떤 분은 부끄러워하면서 한 참을 망설이다가 손을 펴 내놓았는데, 꼬기꼬기 구겨진 그 당시 백원짜리 지폐 두 장을 내놓으셨다. 아마도 쌈지에 넣어두고 아끼고 아꼈던 돈인 것 같았다.

  종종 “역사를 누가 이끌어가는가?” 하고 질문한다. 정답은 “역사는 하나님이 이끌어가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하나님의 일은 누가 하는가?” 하고 질문해본다. 물론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이 정답이다.

  그런데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사람을 통해서 일하신다는 것이다. 바로 겸손한 사람, 충성된 사람, 헌신적이며 섬기는 진정한 믿음과 사랑의 마음을 가진 사람을 통해서 일하신다는 것이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왜 지극히 적은 액수의 헌금을 한 과부를 칭찬하셨는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마가12:41-44, 누가 21:1-4). “이 가난한 과부는 헌금함에 넣는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예수님은 왜 이렇게 말씀하셨을까? 그 과부의 헌금에는 모든 것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과 하나님께 대한 충성과 헌신, 그리고 간절한 사랑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