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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가족상담소/세상엿보기

참 좋은 사람이 많구나!

참 좋은 사람이 많구나!


  한 번은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자동차가 화제가 되었다. 그랬더니 이 친구 할 말이 너무나 많았다. 남자라면 자동차와 운전에 대해서 말하자면 아마도 누구나 할 말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자동차와 운전하는 것으로 시작된 말이 점점 세상 사람들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이 친구는 매사에 사람들이 나쁘다는 투로 말하는 것이었다. 얼마나 세상 사람들을 비난하는지 은근히 마음이 불편해졌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은 모두가 나쁘고,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자신은 언제나 손해를 보고 있고,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니 얼마나 마음이 불편하겠는가?

  그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몇 년 전 눈이 많이 왔을 때 내가 경험했던 일이 떠올랐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차를 며칠 동안 세워두고 있었는데, 어느 날 낯선 사람이 찾아왔다. 찾아온 이유는 자기가 차를 몰고 가다가 내 차를 긁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함께 차로 가보았더니 그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아서 그냥 가도 괜찮겠다고 했더니 그 사람은 한사코 수리비를 받으라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일부러 찾아와서 말해준 것도 고마운데 괜찮다고 해도 막무가내였다. 겨우 달래서 보냈는데, 몇 시간 후 전화가 왔다. 보험처리를 해 놨으니 꼭 수리비를 찾아가라는 것이었다. 정말 그 윤리 도덕성은 못 말리는 사람이었다.

  세상사람 모두가 나쁘다는 그 친구에게 세상에 그런 사람도 있더라고 말하면서, 세상이 그래도 이만큼 돌아가는 것은 그렇게 드러나지 않게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아서 그런 것 아니겠냐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자신은 피해자라고 느끼면서 자기 주변 사람들이 마치 자신에게 악의를 가지고 있거나 피해를 주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종종 “편집성 인격장애”에 속한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잘못이나 결점은 보지 않고, 매사에 비판적이고 불평불만이 많고 다른 사람이 나쁘다고 말한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오히려 많다. 보통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말하는데, 이러한 평범한 사람들이 오히려 세상을 유지해 가는 것이다. 이 평범함의 소중함을 모르는 정치인이나 종교인이 되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