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018인생상담>
동조성(同調性)
얼마 전 TV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하는 것을 보았다. 중국집에 가서 음식을 시키는데, 한 그룹은 모두가 자장면을 먹도록 은근히 압력을 가하는 것이다. 그러면 다른 것을 먹고 싶어도 대부분은 자장면을 시킨다. 혼자서 다른 것을 시킬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사람도 자장면을 시키게 되는 것이다. 다른 그룹은 먼저 그룹과는 전혀 다르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먹고 싶은 대로 얼마든지 선택해서 음식을 주문해서 먹게 하였다. 그리고 나서 두 그룹원들에게 자신들이 먹은 음식에 대한 만족도를 비교해 보았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유롭게 먹고 싶은 대로 시켜 먹은 그룹원들이 음식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의외였다. 은근한 압력에 의해서 모두가 자장면을 시켜 먹은 그룹원들의 만족도가 높게 나왔던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실험이 있었다. 음식을 시킬 때에 그룹원들이 나타내는 특성이다. 한 사람이 먼저 어떤 음식을 시키면 대부분은 그에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심지어는 나쁜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대부분의 그룹원들이 어떤 행동을 취하면 소수의 나머지 그룹원들도 대다수의 그룹원들의 행동에 동조하게 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동조성이란 “사회생활에서 남과 같은 행동 양식을 취하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이것의 정도는 그 사회나 집단의 행동이나 응집성(凝集性)의 정도에 비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동조성은 여러 가지 사회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십대들은 철저하게 또래 집단의 영향을 받는다. 같은 또래들의 무리에 들려고 하거나 혹은 그들에게 유행하는 것을 따라가려는 특성을 나타낸다. 만일 그러한 또래 집단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유행에 뒤떨어진 것처럼 느끼면 불안해 하거나 낙심하게 된다.
이러한 동조성은 사회 전반에 나타나서 사회를 하나로 묶어주는 좋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사회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도록 하는 힘이 되기도 하고, 서로 동질감과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는 요인이 되기도한다.
그러나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맹목적인 동조성은 한 사회나 집단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도록 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제국주의 시대의 모습이 그랬다. 제국주의 시대의 일본과 히틀러에 의해서 주도된 나찌 정권이 그랬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분명히 반인륜적인 것임을 알면서도 따라게 된다. 이것은 우리나라도 겪었다. 좌우대립이 심할 때 상대에 대하여 서로 테러를 가하고 때로는 목숨을 해하는 일들이 벌어졌는데, 그러한 비극적인 현상들 뒤에도 동조성이라는 것이 숨어 있다.
이단사이비종교집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분명히 이성적으로 볼 때에 잘못된 것이며, 해가 되는 것임을 알면서도 따라간다. 교주에 의해서 쇠뇌된 주도적인 핵심집단이 이끌어가면 대부분은 거기에 동조하게 되는 것이다.
예수님은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하라고 하셨다. 그리스도인들은 오직 진리만을 따르려고 해야 하며, 맹목적인 동조성에 영향을 받아 흔들리며 부화뇌동(附和雷同)하는 자들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오직 믿음에 굳게 서서 성숙함으로 나아가야 한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바로 분별력(discernment)이다. 그리고 건강한 의미에서 비판능력(criticis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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