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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가족상담소/세상엿보기

나영이의 애끓는 사연

<091004말씀으로세상보기>


나영이의 애끓는 사연


  나영이는 지금 8살 여자아이다. 그는 57살 된 어떤 남성에 의해서 성폭행을 당했다. 그 자체도 끔찍한데 후유증으로 심각한 상태이다. 몸은 불구가 되었고, 몸만이 아니라 심리정서적으로도 상처가 이만저만 아니다. 당연히 이 사실이 드러났을 때 온 나라가 들끓을 만도 하다.

  사이버 공간이 이렇게 들끓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가해자에 대한 재판결과 때문이다. 가해자에게 징역형 12년이 선고되었다. 네티즌들이 울분을 토하기 시작했다. 형량이 너무 작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사형을 시켜야 한다고 서명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여기서 우리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문제의 본질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리고 논의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가해자이든 피해자이든 그들의 생명은 소중한 것이다. 그러기에 한 생명에 대해서 말할 때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법 집행은 복수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정의를 구현하려는 것이며, 다시는 그러한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자는 것이다.

  잠시 말을 바꾸어서 이 사건이 서구 사회에서 일어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성범죄, 특히 소아성범죄를 가장 극악한 죄악으로 규정하는 서구사회에서는 아마도 종신형이 내려졌을 가능성이 높다. 그들은 왜 그렇게 무거운 형벌을 주려고 하는가? 성범죄는 인간의 타락한 본성과 관련이 있다. 특히 아무런 저항이나 자기보호를 할 수 없는 어린 아이들을 향하여 저질러지는 성범죄는 타락한 본성 중에 가장 잔혹한 모습이다. 그러기 때문에 가장 먼저 성충동에 대한 바른 인식이 필요하다.

  요즘 세상은 너무 성에 대해서 환상을 가지고 있다. 성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남성들의 경우에는 그저 자기 본능 충족과 유희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타락한 성본능은 인간을 범죄와 살인으로까지 몰고 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나영이에게 그렇게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가해자는 술에 취해서 그랬다고 한다. 술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알코올 중독은 분명히 병이다. 그리고 어린아이에게 그러한 일을 저질렀다는 것은 그가 소아기호증 환자일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는 무거운 형벌을 받을 수밖에 없다. 어린아이들에게서 격리되어야 하며, 주거지에서 일정 거리 이상 벗어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전자 발찌도 채워서 위치 파악을 해야 하며, 만일 그가 집으로 돌아온다면 그가 사는 집 앞에는 "여기에 성 범죄자가 살 고 있습니다"라는 팻말을 꽂아 두어야 할 지도 모른다.

  나영이 사건과 같은 일이 이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인가? 가정과 학교와 사회와 교회에서 성범죄로부터 자신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가에 대한 실제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한다.

  그리고 추방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음란물들이다. 특히 아동 성 포르노물은 우리 자녀들의 영혼을 좀먹고 사회에 성범죄를 자극하는 주된 요인이기 때문이다. 음란물과 성범죄의 연관성은 이미 연구결과로 밝혀져 있다.

  당연히 흥분하고 전국이 떠들썩할만한 사건이지만,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시는 나영이와 같은 가슴 아픈 사연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냉철하고 지속적이며 구체적인, 그리고 실제적인 조치와 프로그램이 빠른 시일내에 실천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