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영적인 성장과 삶의 변화와 그 중요성
노용찬(서호교회담임목사, 목회상담전문가)
K씨는 알코올중독자였다. 되풀이되는 가족과의 갈등과 그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고 치료를 받기로 결심 했다. 단주모임과 회복 그룹에 열심히 참여하여 드디어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에 성공을 하였다. 3개월이 지나고, 6개월이 지나고, 그렇게 넘기기가 어렵다는 단주 3년 째를 넘어서고 있었다. 자신의 변화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진 적도 있었다.
그런데, 또다른 문제가 그를 괴롭혔다. 언제부터인가 마음 속에 공허감을 느꼈다. 단주모임에서도 그룹원들에게 자신을 더 이상 열 수가 없었다. 웬지 만족스럽지가 않았고, 그런 생각이 들자 신뢰도 떨어지고 소외감을 느꼈다. 가족들과의 관계도 또다시 멀어지기 시작하였다. 술은 절대로 입에 대지 않았지만, 무엇인지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강박관념이 그를 괴롭혔다.
K씨는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인지 알고 싶어 했다. 단주에 성공했는데, 그리고 이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자신의 마음에 왜 이런 번민이 또다시 시작되고 있는 것인지 답답할 뿐이었다.
종종 내면치유 또는 회복에 대해서 많은 오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 치유에 대한 분명한 개념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치유란 단순히 과거의 상처나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없애버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구원의 개념을 깊이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구원 받았다는 말 속에는 이미 죄 씻음과 죄의 영향력으로부터의 해방, 죄로 인해 잃었던 처음 형상의 회복, 그리고 육체와 정신의 치유라는 의미가 다 포함되어 있다.
신학자들은 오래전부터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즉각적으로 이루어지지만, 구원받은 자로서의 성장과 잃었던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 가는 것은 지속적인 일생의 과정이라고 설명해 왔다. 그리고 그 목표는 바로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완전한 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것이 바로 영성이다.
K씨는 지금 심리정서적인 문제가 아니라 영적인 문제에 빠져 있는 것이다. 자신의 중독적인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바로 그 중독에 빠지게 했던 영적인 공허감의 정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자신의 문제를 단순히 심리정서적인 해결로만 알고 있었던 것이다.
모든 회복과정의 핵심은 영성이다. 영성훈련의 과정을 갖지 않을 때 또다시 중독의 문제에 빠지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다. 자신과 세상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나 신념은 토론을 통하여 건전한 생각으로 바뀌어야 한다. 고통스러운 감정들은 안전하고 지지적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해소하는 애통의 과정을 경험해야 한다. 잘못된 행동 패턴은 훈련을 통해서 새롭게 되어야 한다. 왜곡된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새롭게 되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은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이또한 진정한 회개와 회심의 과정이다. 회개와 거듭남의 경험 없이는 온전한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기 어렵다.
치유와 회복은 결국 영적 성장의 과정이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능력으로 생각이 바뀌고, 감정이 순화되고, 행동이 변하고, 믿음이 더욱 강해지는 과정이다. 이러한 분명한 회복과 치유의 개념을 자신의 삶에 적용할 때 하나님 앞에서 전인적인 성장을 이루어갈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는 것이다. 그러기에 치유와 회복을 경험한 후에는 반드시 영성훈련의 과정이 경험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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