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나타!
기다림은 모든 사람들의 일상인지도 모릅니다.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가에 따라 살아가는 모습도 달라집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항상 기다리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입니다. 주님께서 승천하실 때에 천사가 분명하게 전했습니다.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행1:11).
우리 주님은 두 세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이면 항상 함께 하시고, 지금도 영으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굳이 다시 오신다고 약속을 하셨을까요? 그리고 사도들은 왜 이 사실을 그렇게 강조하였을까요?
교회 안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말씀을 잘못 이해해서 그릇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 경우를 봅니다. 예를 들면 데살로니가 교회 교인들이 그랬습니다. 생활 중에 어려운 일들이 생기자 믿음을 잃고 방황하는 교인들이 생겨났던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예수님께서 반드시 다시 오실 것이니 믿음을 잃지 말고 열심히 신앙생활 할 것을 권면했습니다. 그랬더니 이제는 주님께서 곧 오신다면 구태여 열심히 일할 필요가 있겠느냐 하면서 일상생활을 게을리 하였습니다. 이러한 교인들을 향하여 사도 바울은 “일하기 싫은 자는 먹지도 말라”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말라”(살후3:10, 13)고 전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메시아가 오신다는 약속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다가 400여 년 간 예언도 없는 침묵이 흐르자 믿음을 잃고, 정작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을 때에는 믿지 못했습니다. 그러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다시 오신다는 주님의 약속에 대한 철저한 신뢰와 확신입니다. 믿음이 굳건하면 그것은 소망으로 자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소망입니다.
주님께서 처음 오실 때에는 매우 비천한 모습으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세상의 모든 고난을 짊어지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는 하나님의 어린양 희생제물로 오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죄와 사망권세를 이기시고 다시 부활하셨습니다. 그리고 승천하셔서 지금도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중보하고 계신다고 했습니다. 무엇을 위해 중보하고 계실까요? 그것은 주님께서 다시 오심의 목적과 관련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에는 처음 오심과 다른 모습입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순간에 천사들의 나팔소리와 함께 영광중에 오신다고 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불의와 거짓과 어둠을 심판하시고 모든 성도의 구원을 완성하시고 영원히 다스리시기 위해서 오신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처음 오심”과 “다시 오심”의 어느 시간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 기간은 “두렵고 떨림”의 기간입니다. 키에르케고르의 말대로 주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삶은 공포와 전율을 느끼며 아브라함이 자신의 믿음을 확증하기 위해 100세가 되어 얻은 외아들 이삭을 하나님께 번제로 바치기 위해 모리아 산으로 가는 3일간의 여정과도 같은 시간들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빌2:12).
마라나타! 주님께서 다시 오심은 우리의 구원이 완성되는 때에 주님의 영광에 우리가 참여하는 바로 그 순간이기에 우리는 그 날을 소망하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진정한 믿음은 소망을 낳고, 이 소망을 함께 간직한 우리는 서로 사랑하며 살아갑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믿음의 열매를 맺습니다. 우리를 어둠에서 빛으로 불러내신 주님을 증거하며 그 증인으로 살아갑니다. 혹 그 때에 흠이나 티가 있을까 하여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조심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10:24, 25)
2010년 10월 23일 성결신문
노용찬 목사(서울남지방, 서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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