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보는 시각을 넓혀 주자!
우리나라는 매년 11월이 되면 악몽과 같은 아픔을 되풀이 경험하고 있다. 바로 수학능력평가시험을 치른 우리의 자녀들 가운데 몇 명이 스스로 꿈을 저버리고 목숨을 끊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보면 성적이 낮은 수험생들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의 수험생들이 그렇게 세상을 등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입시 스트레스 증후군을 꼽을 수 있겠다. 이미 우리의 자녀들 대부분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공부의 목적이 오직 좋은 대학에 가는 것으로 강제를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신의 재능과 비전을 이야기하는 것은 그저 순진하고 교과서적인 이야기일 뿐, 오히려 웃음거리가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오직 공부에만 몰두하다보면 청소년기에 경험하게 되는 심리정서적인 특성과 중복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청소년 우울증이다. 청소년기는 인생주기에 있어서 어쩌면 가장 예민한 시기일 수 있다. 작은 자극에도 고민하고, 흥분하고. 격분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일탈적인 공격성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시기이다. 이러한 인생주기의 스트레스를 다양한 경험과 활동으로 해소하여야 하는데, 오직 공부만 열심히 하라는 사회의 억압된 분위기가 우울성향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인생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배울 기회를 박탈당하고 오직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을 해야 미래가 좋아질 것이라는 편협성이 실패와 좌절을 극복할 기회까지 박탈하고 있다는 것이다.
불행한 일은 되풀이 할 필요가 없다. 적극적으로 그 원인을 살펴서 예방하여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고 학장시절에 공부를 게을리 하라고 할 수는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요즘 인문학강좌가 유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시대적 요청이 담겨 있다. 세상이 너무나 기계적이고 이해타산적이 되면서 사람 자체와 인생에 대한 질문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사원들에게 책을 읽게 하고, 독서 토론회를 개최하며, 그러한 목적으로 모이는 써클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이러한 프로그램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그리하여 공부를 하느라고 받은 스트레스를 자연스럽게 해소하고 마음의 정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요즘 대부분의 학교 수업시간표를 보면 예체능과목 시간이 너무나 부족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것을 다시 확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교회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교회는 예배와 봉사와 친교와 전도와 교육의 장소이면서 동시에 진정한 삶의 의미를 배우는 곳이기도 하다. 그 진정한 삶의 의미란 하나님 앞에서의 복된 삶이며, 찬양과 기쁨과 감사가 이웃과 공유된 삶이다.
여기서 지금까지 교회가 천편일률적으로 해 오던 것을 좀 바꾸었으면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진학 시즌이 되면 당연시 열리는 입시생을 위한 기도회 같은 것이다. 입시생 자녀를 둔 부모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그러나 당사자인 자녀들의 입장에서 보면 입시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줄 프로그램이 더 절실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에서 문화교실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성경말씀 속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와 비전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매년 되풀이 되는 불행한 일이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다. 인생을 보는 시각이 넓어지면 그만큼 실패나 좌절을 이길 힘도 커지는 것이다.
노용찬 목사(라이프호프기독교자살예방센터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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