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묵상>
우산을 쓰나마나네요.
교회로 오는 짧은 거리인데도 걷는 동안 구두와 바지가 흠뻑 젖어버렸습니다.
이제는 천둥번개까지 치는군요.
아마도 비구름이 바람에 이리저리 흐르면서 치는 천둥번개인 것으로 보입니다.
핸드폰은 시에서는 쉴 새 없이 보내는 안전 안내문자로 숨이 가쁘게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순간 드는 생각은 지금 쏟아지고 있는 비가 자연현상이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인리히 법칙처럼, 자주 일어나는 사소한 사건사고들이 어느 순간에 큰 사고로 이어지는 조짐이라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비할 줄 아는 사람들은 아무리 어려운 일을 만나도 헤쳐 나갈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경우에도 우리가 살아 있어야 거룩한 하나님의 이름도 찬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오늘 주님을 찬양하듯, 오직 살아 있는 사람만이 주님을 찬양할 수 있습니다.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주님의 신실하심을 일러줍니다.”(이사야38:19)
<성경통독말씀 살펴보기>
◎ 이사야 36장 1절은 남유다 왕국 ‘히스기야 왕 제 14년에, 앗시리아(앗수르) 왕 산헤립이 올라와서, 견고한 유다의 모든 성읍을 공격하여 점령하였다.’는 구절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산헤립은 앗수르 왕(B.C. 705-681년) 사르곤 2세(Sargon Ⅱ)의 아들이며, 에살핫돈(Esarhaddon)의 아버지로서 니느웨를 건설하여 수도로 삼았으며, 즉위 직후 제국 전역에 발생했던 반란을 평정했는데, 바벨론의 므로닥발라단을 멸망시켰고(B.C. 702년), 반(反) 앗수르 정책을 표방하는 팔레스타인 주변의 여러 나라들을 정복하였던 인물입니다.
그가 마침내 두 번째로 유다 왕국을 침공하였던 것입니다.
이때에 앗시리아의 군대 장관 랍사게는 히스기야가 친애굽정책을 펴자 그것을 비웃으면서 히스기야가 의지하는 하나님도 결코 유다를 도울 수 없다고 조롱하며 항복을 요구했었습니다.
랍사게는 유다 백성들을 회유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히스기야의 말을 듣지 말아라. 앗시리아의 임금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와 평화조약을 맺고, 나에게로 나아오라. 그리하면, 너희는 각각 자기의 포도나무와 자기의 무화과나무에서 난 열매를 따먹게 될 것이며, 각기 자기가 판 샘에서 물을 마시게 될 것이다.”(이사야36:16).
그러나 히스기야 왕은 백성들에게 어떤 말을 들어도 대꾸하지 말라고 이미 명령하여 놓았던 터였습니다.
다만 ‘힐기야의 아들 궁내대신 엘리야김과 서기관 셉나와 아삽의 아들 역사 기록관 요아는, 울분을 참지 못하여, 옷을 찢으며 히스기야에게 돌아와서, 랍사게의 말을 그대로 전하였다.’고 했습니다.
◎ 이사야 37장은 보고를 받은 히스기야가 울분을 참지 못하고 옷을 찢고 베옷을 두르고 성전으로 들어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궁내대신 엘리야김과 서기관 셉나와 원로 제사장들에게 베옷을 두르게 한 뒤에, 이 사람들을 아모스의 아들 예언자 이사야에게 보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를 해 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들을 통하여 왕의 말을 전해들은 이사야가 대답했습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앗시리아 왕의 부하들이 나를 모욕하는 말을 네가 들었다고 하여, 그렇게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그에게 한 영을 내려 보내어, 그가 뜬소문을 듣고 자기 나라로 돌아가게 할 것이며, 거기에서 칼에 맞아 죽게 할 것이다.'”(이사야37:6,7).
그러나, 그때에 앗시리아는 또다시 사람을 히스기야 왕에게 항복을 요구하였습니다.
히스기야는 앗시리아 왕이 보낸 서신을 가지고 하나님의 성전으로 올라가 펴 놓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때에 왕의 부탁을 받고 기도하던 이사야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예언의 말씀을 보내왔습니다.
그 내용은 결국 ‘그는 이 도성에 들어오지 못하며, 이리로 활도 한 번 쏘아 보지 못할 것이다. 방패를 앞세워 접근하지도 못하며, 성을 공격할 토성을 쌓지도 못할 것이다. 그는 왔던 길로 되돌아갈 것이고, 이 도성 안으로는 절대로 들어오지 못한다. 이것은 나 주의 말이다. 나는 나의 명성을 지키려 하여서라도 이 도성을 보호하고, 나의 종 다윗을 보아서라도 이 도성을 구원하겠다.’(이사야37:33-35)는 말씀이었습니다.
이 예언의 말씀대로 ‘주님의 천사가 나아가서, 앗시리아 군의 진영에서 십팔만 오천 명을 쳐죽였다. 다음날 아침이 밝았을 때에, 그들은 모두 죽은 시체로 발견되었다.’(이사야37:36)고 했습니다.
앗시리아의 왕 산헤립도 니느웨로 돌아갔을 때 그가 숭배하는 니스록 신전에서 두 아들에 의해 살해 당하고, 에살핫돈이 그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이사야37:37,38).
◎ 이사야 38장은 잠시 시간을 되돌려 히스기야 왕이 병이 들었을 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치유를 받은 사건에 대한 기록입니다.
1절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 무렵에 히스기야가 병이 들어서 거의 죽게 되었는데, 아모스의 아들 예언자 이사야가 그에게 와서 말하였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죽게 되었으니, 너의 집안 모든 일을 정리하여라. 네가 다시 회복되지 못할 것이다.'"(이사야38:1).
이사야 선지자의 말을 들을 히스기야 왕은 그의 얼굴을 벽쪽으로 돌리고, 주님께 ‘주님, 주님께 빕니다. 제가 주님 앞에서 진실하게 살아온 것과, 온전한 마음으로 순종한 것과, 주님께서 보시기에 선한 일 한 것을, 기억하여 주십시오.’라고 기도하고는 한참 동안이나 흐느껴 울었다고 했습니다.
그때에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선지자를 보내 다음과 같이 응답해 주셨습니다.
“너는 되돌아가서, 히스기야에게 일러라. '너의 조상 다윗의 하나님이신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네가 기도하는 소리를 내가 들었고, 네가 흘리는 눈물도 내가 보았다. 내가 너의 목숨을 열다섯 해 더 연장시키고, 너와 이 도성을 앗시리아 왕의 손에서 구하고, 이 도성을 보호하겠다. 나 주는 약속한 것을 그대로 이룬다. 그 증거를 나 주가 너에게 보여 주겠다. 아하스의 해시계에 비친 그림자가 십 도 뒤로 물러갈 것이니, 해도 내려갔던 데서 십 도 올라갈 것이다.'"(이사야38:5-8).
히스기야는 이사야 선지자가 전한 말씀대로 병에서 회복되었을 때에 긴 찬양의 노래를 하며 ‘제가 오늘 주님을 찬양하듯, 오직 살아 있는 사람만이 주님을 찬양할 수 있습니다.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주님의 신실하심을 일러줍니다. 주님, 주님께서 저를 낫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수금을 뜯으며, 주님을 찬양하겠습니다. 사는 날 동안, 우리가 주님의 성전에서 주님을 찬양하겠습니다’(이사야38:20)라고 다짐을 하였습니다.
<생각해보기>
● 오늘 읽은 이사야 36장-38장은 히스기야가 왕이 된 지 6년 째 되던 해에 앗수르 왕 산헤립은 남유다를 침공하여 항복을 요구하였는데,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앗수르 군사는 하룻밤에 185,000명의 전사자를 남기고 퇴각했던 사건과 관련된 내용입니다(왕하 18-19장).
그후 히스기야 왕은 병에 걸려 거의 죽게 되었으나, 히스기야가 하나님께 간절하게 기도하자 그의 생명을 15년 동안 연장시켜 주신 내용입니다(왕하 20:1-11).
● 오늘 말씀을 통해서 깨닫는 것은 결국 통치자와 백성이 하나가 되어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외적과 싸웠을 때에 그들을 물리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만일 히스기야 왕이 다른 왕들처럼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숭배하고, 백성들이 타락한 모습이었다면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기도에 응답해주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 요즘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모두가 인내하면서 잘 이겨내고 있지만, 그러는 중에도 정치하는 사람들은 권모술수를 부리고, 이권다툼을 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은 여전히 대치 중입니다.
코로나19가 전세계의 경제를 위축시면서 열강들의 보이지 않는 암투는 더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이러할 때에 가장 먼저 종교인들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전했던 이사야 선지자와 같은 자세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통치자는 히스기야 왕과 같은 모습이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정부를 위해 일하는 모든 이들은 히스기야 왕의 신하들과 같은 모습이어야 할 것입니다.
백성들은 그 당시 왕을 믿고 하나가 되어 외적에 맞섰던 것과 같은 모습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의 난국을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야 합니다.
살아 있어야 하나님의 일도 하는 것이지요.
그러하기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계획에 희망이 담겼으면 좋겠습니다.
좀 더 미래지향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진정으로 우리 주님께서 제시해 주신 하나님의 나라의 꿈과 비전에 잇대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가 꿈꾸는 미래가 어느 날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날을 바라며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 07. 29. 수요일 아침에 쓰다.>
노용찬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