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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가족상담소/이런 생각은 어떻습니까?

소중한 사람들과 떡국 한 그릇

소중한 사람들과 떡국 한 그릇


  지난 23일에는 설 명절을 앞두고 아내와 아들과 함께 서울역 뒷편 중림동에 위치한 ‘소중한 사람들’이라는 노숙자들을 위한 봉사단체에 가서 떡국을 나누며 식사봉사를 했다. 오전 10시에 도착하여 함께 배식 준비부터 했다. 이미 떡은 씻어 소쿠리 담겨 있었다. 닭고기는 삶아서 고기는 발라내고, 뼈는 국물을 냈다. 파도 썰고, 당근도 썰고....

  이렇게 배식 준비를 하는 동안 홀에는 벌써 한 사람 두 사람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로 가득해 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부엌에는 봉사를 위해 오신 가족들도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날씨가 추워서 혹시 봉사자가 없을까 하여 들렀다가 우리가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다행스럽다는 웃음을 지으며 자기 할일을 위해 돌아서는 분들도 있었다.

  11시가 되자 대표 목사님께서 예배를 인도하셨다. 찬송가를 힘 있게 몇 곡 부르고 설교말씀을 전했다. 위로의 메시지이면서 동시에 전도를 위한 메시지였다. 봉사자들이 준비한 특송 시간도 있어서 함께 나아가 특송을 했다.

  12시 예배를 마치자 드디어 배식이 시작됐다. 함께 봉사하기 위해 오신 분들과 역할을 분담하여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아내는 떡국을 푸는 일을 맡았다. 내 임무는 반찬을 올려 드리면서 아내가 옆에서 퍼 주는 떡국을 내드리는 것을 맡았다. 양손을 바삐 움직여야만 했다. 반찬은 콩나물, 시금치나물, 단무지무침, 김치.... 이중에 대부분은 김치를 가장 선호했다. 크리스천라이프센터 사무총장인 신 목사님은 밥을 푸고, 한 자매는 썬 김을 떡국에 올려 드리는 일을 맡았다. 아들은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옆에서 먹고 난 식반과 식기를 설거지하는 일을 맡았다. 오신 분들이 한 200여명은 족히 넘어 보였다.

  사회봉사를 할 때마다 보고 느끼는 것이 있다.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가 났을 때도 그랬지만, 가족 단위로 아들 딸 손을 잡고 자발적으로 오셔서 묵묵히 봉사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모두가 자신들만의 목소리를 높이느라 시끄러운 세상 같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쳐 주신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참된 신앙인들이 있기에 그래도 세상은 이루어져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