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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가족상담소/인생상담

대화를잘하려면(5)-문화적차이를알아야한다

대화를 잘 하려면 (5)

  -- 문화적 차이를 알아야 한다 --

남편이 막 퇴근하고 들어오자 아내가
남편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폭포수같이 쏟아낸다.
  “아까 어머님이 오셨었어요.”
  “그래?”
  “얼마나 오랜 만인지... 그새 흰 머리가 더 늘으셨더라구요.”
  “그래? 연세가 있으니까....”
  “소고기를 한 근이나 사가지고 오셨더라구요. 그것도 한우로 말예요.”
  “뭐? 용돈도 넉넉치 않으실 텐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남편은 이렇게 말한다.
  “뭐해?  빨리 밥주지 않고?”
  그러자 아내가 발끈해서 대꾸한다.
  “왜 화를 내요? 내가 뭐 잘못했어요?”
  “내가 화를 내긴 뭘 화를 내? 밥 빨리 달라는데?”

  ‘쌍둥이도 세대 차이를 느낀다’는 말이 있다.
사람들마다 서로 경험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과 바라는 것이 서로 다르다는 뜻이다.
나이 차이에 따라 다르고,
생활 환경에 따라 다르고,
교육여건에 따라 다르고,
어떤 경험을 하면서 성장했느냐에 따라 다르다.
또한 남자와 여자가 서로 다르다.  

대화라는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남여의 차이를 살펴보면 상당한 차이를 발견하게 된다.
남성은 사실과 정보전달과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추어
대화를 해 나가는 반면,
여성은 개인적인 관계와 감정적 지지와 공감에
초점을 맞추어 대화를 진행해 나간다.
또한 남성은 업적과 결과가 중요하지만,
여성은 과정과 의견 나눔이 중요하다.
남성은 이성적으로 대화를 이끌어가면서
해결책을 제시하기를 바라지만,
여성은 감정적이며 친밀감과 대등함이 중요하다.

앞에서 예로 든 부부대화의 경우
전형적인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느낀다.
남편은 지금 저녁 먹을 시간인 것이 더 중요하고
초점이 거기에 가 있다.
그런데 아내는 하루 종일 기다리다가
남편을 만났기 때문에 친밀감이 더 중요하고
그래서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졸졸 좇아다니면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내용은 그대지 중요하지 않다.
이것이 남편에게는 별 일도 아닌 이야기를 하면서
저녁 준비도 안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문화적 차이를 알지 못하면 좋은 대화를 하기 어렵다.
서로의 차이를 알아가려는 배려와 노력과 성실함이 있을 때
인간관계는 즐거운 것이다.

<글: 노용찬 담임목사>